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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25 [2025/06/04 20:41] ssio2b-125 [2025/06/07 07:17] (현재) ssio2
줄 26: 줄 26:
 矣苟或不達此理而汲汲焉惟圖侵利於己則吾心之嗜欲無窮而逐物妄動 矣苟或不達此理而汲汲焉惟圖侵利於己則吾心之嗜欲無窮而逐物妄動
 將無所不至其可乎哉此吾所以隨其見在而安吾心不欲妄動於無益之地 將無所不至其可乎哉此吾所以隨其見在而安吾心不欲妄動於無益之地
-者也余起而劔秹曰子之言誠可以警余者矣微子幾乎不自覺矣噫余知動而\\+<fs:0.98em>者也余起而劔秹曰子之言誠可以警余者矣微子幾乎不自覺矣噫余知動而\\
 不知靜者也學未優而早仕動之妄也才不敏而謀國動之妄也言語空疎無力\\ 不知靜者也學未優而早仕動之妄也才不敏而謀國動之妄也言語空疎無力\\
-上不能啓沃聖聽下不能取信朝廷非動之妄乎辭氣輕率不密接人而角太\\ +上不能啓沃聖聽下不能取信朝廷非動之妄乎辭氣輕率不密接人而角太\\ 
-露臨事而罅漏百出非動之妄乎自今惕然改圖收涵養庶不至於狂奔妄走\\ +露臨事而罅漏百出非動之妄乎自今惕然改圖收涵養庶不至於狂奔妄走\\ 
-倀倀素道之歸則皆子之賜也余旣服其言恐或久而妄也綠其問答之說爲正\\+倀倀素道之歸則皆子之賜也余旣服其言恐或久而妄也綠其問答之說爲正</fs>\\
 明村記自覧省云黃君名某壬子上舍以孝命旋閭屢除官皆不赴\\ 明村記自覧省云黃君名某壬子上舍以孝命旋閭屢除官皆不赴\\
 </typo> </typo>
줄 37: 줄 37:
 <typo ff:'바탕'; fs:1em; lh:1.5em> <typo ff:'바탕'; fs:1em; lh:1.5em>
 \_**정명촌기(正明村記)**\\ \_**정명촌기(正明村記)**\\
-\_\_\_\_이산해(李山海)\\+\_\_\_\_이산해(李山海)<sup>주1</sup>\\
 \_정명촌(正明村)은 월송정(月松亭)의 북쪽으로 15리(十五里)되는 곳에 있는데  \_정명촌(正明村)은 월송정(月松亭)의 북쪽으로 15리(十五里)되는 곳에 있는데 
-기이(奇異)한 산봉우리나 높고 험한 고개도 없고 큰 평(平野)도 없으며 +기이(奇異)한 산봉우리나 높고 험한 고개도 없고 큰 평(平野)도 없으며 
 지세(地勢)가 낮으면서 좁고 토질(土質)이 돌이 많고 메말라서 벼와 삼(麻) 그리고 지세(地勢)가 낮으면서 좁고 토질(土質)이 돌이 많고 메말라서 벼와 삼(麻) 그리고
 콩과 조(票)와 보리 등을 경작(耕作)하기가 적당치 않은데 나의 벗 황군(黃君) 콩과 조(票)와 보리 등을 경작(耕作)하기가 적당치 않은데 나의 벗 황군(黃君)
줄 46: 줄 46:
 \_내가 그에게 묻기를 “자네는 기성(箕城)사람이라 기성(箕城)은 비록  \_내가 그에게 묻기를 “자네는 기성(箕城)사람이라 기성(箕城)은 비록 
 풍토병(風土病)이 있는 고장이라고 말하지만 군(郡)의 서쪽에는 그윽한 경치가 있음은 풍토병(風土病)이 있는 고장이라고 말하지만 군(郡)의 서쪽에는 그윽한 경치가 있음은
-자네도 아는 바이라 어찌하여 산도 밝고 물도 맑으며 땅도 넓고 기름진 곳을+자네도 아는 바이라어찌하여 산도 밝고 물도 맑으며 땅도 넓고 기름진 곳을
 택(擇)하여 살지 않고 이 곳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며 배회(徘徊)하고 있는가” 택(擇)하여 살지 않고 이 곳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며 배회(徘徊)하고 있는가”
 하니 그가 말하기를 “나의 성품(性品)이 본시 괴벽하여 아름다운 산과 좋은 하니 그가 말하기를 “나의 성품(性品)이 본시 괴벽하여 아름다운 산과 좋은
-물은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곳이지만 나는 좋아할 줄 모르고 높은 누각(樓閣)과 +물은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곳이지만 나는 좋아할 줄 모르고높은 누각(樓閣)과 
-넓은 정자(亭子)는 사람들이 모두 즐기는 곳이지만 나는 즐길 줄 모르며 좋은 +넓은 정자(亭子)는 사람들이 모두 즐기는 곳이지만 나는 즐길 줄 모르며좋은 
-쌀밥과 고기와 맛있는 반찬을 대중 모두 즐겨 먹지만 나는 즐길 줄 모르며 비단옷과+쌀밥과 고기와 맛있는 반찬을 대중 모두 즐겨 먹지만 나는 즐길 줄 모르며비단옷과
 여우털 갓옷을 대중들은 가지려 하지만 나는 가질 줄 모른다. 그렇지만 나의 여우털 갓옷을 대중들은 가지려 하지만 나는 가질 줄 모른다. 그렇지만 나의
 좋아하고 즐기고 먹으려하고 입으려하는 마음이야 어찌 남들과 다름이 있겠는가. 좋아하고 즐기고 먹으려하고 입으려하는 마음이야 어찌 남들과 다름이 있겠는가.
줄 58: 줄 58:
 저곳으로 달려가지 않으며 옛 것을 버리고 새 곳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음이라. 저곳으로 달려가지 않으며 옛 것을 버리고 새 곳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음이라.
 하물며 내가 나기도 여기에서 나고 자라기도 여기에서 자라고 늙기도 여기에서 하물며 내가 나기도 여기에서 나고 자라기도 여기에서 자라고 늙기도 여기에서
-늙었으니 개울이 비록 맑지 않아도 내가 어린 시절 고기 낚던 곳이요, 산은 비록+늙었으니개울이 비록 맑지 않아도 내가 어린 시절 고기 낚던 곳이요, 산은 비록
 기이(奇異)하지 않으나 내가 어린 시절 놀던 산이며, 집은 비록 누추하지만 무릎을 기이(奇異)하지 않으나 내가 어린 시절 놀던 산이며, 집은 비록 누추하지만 무릎을
 펴고 살 수 있는 집이요, 전답(田沓)은 비록 박토(薄土)이지만 경작(耕作)해 먹고 펴고 살 수 있는 집이요, 전답(田沓)은 비록 박토(薄土)이지만 경작(耕作)해 먹고
줄 67: 줄 67:
 위한 학문(學問)을 아는 사람인가 또 그대는 능히 하늘이 정한 분수에  위한 학문(學問)을 아는 사람인가 또 그대는 능히 하늘이 정한 분수에 
 안주(安住)하는 사람인가? 경전(經傳)에 말하기를 본시 부귀(富貴)했으면  안주(安住)하는 사람인가? 경전(經傳)에 말하기를 본시 부귀(富貴)했으면 
-부귀(富貴)한대로 행세(行世)하고 본시 빈천(貧賤)했으면 빈천(貧賤)한대로  +부귀(富貴)한대로 행세(行世)하고본시 빈천(貧賤)했으면 빈천(貧賤)한대로  
-행세(行世)하며 본시 오랑캐였으면 오랑캐대로 행세하며 본시 환난(患難) 속에 살았으면+행세(行世)하며본시 오랑캐였으면 오랑캐대로 행세하며본시 환난(患難) 속에 살았으면
 환난 속에 사는 사람으로 행세하라고 했으니 이것은 그가 위치(位置)한 형편대로 환난 속에 사는 사람으로 행세하라고 했으니 이것은 그가 위치(位置)한 형편대로
 행세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지조(志操)를 지키는 행세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지조(志操)를 지키는
줄 74: 줄 74:
 처(處)하더라도 당한 형편에 따라 안주(安住)하며 어떤 위치(位置)에 들어가도 스스로 처(處)하더라도 당한 형편에 따라 안주(安住)하며 어떤 위치(位置)에 들어가도 스스로
  
-만족해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만족해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지금 자네가 이러한 형편에 종사(從事)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평상시의 노력으로+ 
 +\_지금 자네가 이러한 형편에 종사(從事)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평상시의 노력으로
 자네만이 마음으로 터득한 것이 있기 때문이니 청(請)하건대 그대는 그것을 모두 자네만이 마음으로 터득한 것이 있기 때문이니 청(請)하건대 그대는 그것을 모두
 말하여 주시게” 하니 황군(黃君)이 말하기를 “그러지 않네. 나도 뭇 사람과 다를 말하여 주시게” 하니 황군(黃君)이 말하기를 “그러지 않네. 나도 뭇 사람과 다를
줄 88: 줄 89:
 못하고 망녕스럽게 뛰어다니며 미친 듯이 광분(狂奔)하며 반드시 그 시원한  못하고 망녕스럽게 뛰어다니며 미친 듯이 광분(狂奔)하며 반드시 그 시원한 
 정자와 따뜻한 방을 구하여 의탁(依託)하려 한다면 정자(亭子)와 방은 얻지 못하고 정자와 따뜻한 방을 구하여 의탁(依託)하려 한다면 정자(亭子)와 방은 얻지 못하고
-내몸만 먼저 지칠 것이다. +내몸만 먼저 지칠 것이다.\\ 
-또 비유하건대 먼지를 쓸어 내는 것과 같아서 쓸면 쓸수록 먼지만 점점 더 많이 + 
-날게 되는 것이니 쓸지 말고 먼가 스스로 가라앉기를 기다림만 못하며, 또 +\_또 비유하건대 먼지를 쓸어 내는 것과 같아서 쓸면 쓸수록 먼지만 점점 더 많이 
 +날게 되는 것이니 쓸지 말고 먼가 스스로 가라앉기를 기다림만 못하며, 또 
 비유하건대 샘을 다스림과 같아서 샘물을 자꾸 휘저어 버리면 물은 점점 흐려지니 비유하건대 샘을 다스림과 같아서 샘물을 자꾸 휘저어 버리면 물은 점점 흐려지니
 물을 휘젓지 말고 스스로 맑아지기를 기다림만 못한 것이니 이것은 모두 정(靜)의 물을 휘젓지 말고 스스로 맑아지기를 기다림만 못한 것이니 이것은 모두 정(靜)의
-힘이 동(動)을 억제하는 이치인 것이다. +힘이 동(動)을 억제하는 이치인 것이다.\\ 
-이런 사례(事例)로 다른 사물(事物)을 미루어 생각하면 천하(天下)의 일이 이와+ 
 +\_이런 사례(事例)로 다른 사물(事物)을 미루어 생각하면 천하(天下)의 일이 이와
 같지 않은 것이 드물 것이니 진실로 어떤 사람이 이 이치(理致)를 이해(理解)하지 같지 않은 것이 드물 것이니 진실로 어떤 사람이 이 이치(理致)를 이해(理解)하지
 못하고 오직 자기의 편리를 도모하기에 급급(汲汲)한다면 내 마음의 기욕(嗜欲)은 못하고 오직 자기의 편리를 도모하기에 급급(汲汲)한다면 내 마음의 기욕(嗜欲)은
줄 104: 줄 107:
 정(靜)은 알지 못한 사람이다. 배움이 넉넉하지 못하면서 일찍이 벼슬한 것은 정(靜)은 알지 못한 사람이다. 배움이 넉넉하지 못하면서 일찍이 벼슬한 것은
 망녕된 행동이었고 재주가 민첩하지 못하면서 나라를 다스리려고 한 것도 망녕된 망녕된 행동이었고 재주가 민첩하지 못하면서 나라를 다스리려고 한 것도 망녕된
-행동이었으며 언어(言語)가 빈약하고 결점이 많으며 무력(無力)하여 위로는  +행동이었으며 언어(言語)가 빈약하고 결점이 많으며 무력(無力)하여 위로는  
-금의 귀를 일깨워 드리지 못하고 아래로는 조정(朝廷)에서 신임을 받지 못한 +금의 귀를 일깨워 드리지 못하고 아래로는 조정(朝廷)에서 신임을 받지 못한 
-것은 망녕된 행동이 아니겠는가? +것은 망녕된 행동이 아니겠는가?\\ 
-말씨가 경솔하여 사람들을 민첩하게 사귀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모(角)가 크게+ 
 +\_말씨가 경솔하여 사람들을 민첩하게 사귀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모(角)가 크게
  
 나타나서 사물(事物)에 임(臨)할 때에 잘못이 백방(百方)에서 나오니 행동의 나타나서 사물(事物)에 임(臨)할 때에 잘못이 백방(百方)에서 나오니 행동의
-망녕이 아닌가? +망녕이 아닌가?\\ 
-지금부터 단연코 의도(意圖)를 고쳐서 마음을 수양(修養)하는 정신을 수렴하여 거의+ 
 +\_지금부터 단연코 의도(意圖)를 고쳐서 마음을 수양(修養)하는 정신을 수렴하여 거의
 광분(狂奔)하고 망주(妄走)하는 행동에 이르지 않고 갈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바른 광분(狂奔)하고 망주(妄走)하는 행동에 이르지 않고 갈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바른
-길을 찾아 돌아갈 수 있다면 이것은 모두 자네가 가르쳐 준 것이다.” +길을 찾아 돌아갈 수 있다면 이것은 모두 자네가 가르쳐 준 것이다.”\\ 
-내가 이윽고 그의 말에 감복(感服)하여 그의 말이 혹시라도 세월이 오래되어+ 
 +\_내가 이윽고 그의 말에 감복(感服)하여 그의 말이 혹시라도 세월이 오래되어
 잊어질까 두려워서 그와 문답(問答)한 말을 기록하여 정명촌기(正明村記)를 지어 잊어질까 두려워서 그와 문답(問答)한 말을 기록하여 정명촌기(正明村記)를 지어
 때때로 내 스스로 살펴 보려고 한다. 때때로 내 스스로 살펴 보려고 한다.
줄 121: 줄 127:
 부임(赴任)하지 않았다.\\ 부임(赴任)하지 않았다.\\
 \\ \\
 +<WRAP subnote>
 주1. 이산해(李山海): 자(字)는 여수(汝受). 호(號)는 아계(鵝溪). 명종(明宗) 때에 문과급제(文科及第)하여 응교(應敎)를 비롯하여 이조좌랑(吏曹左郞)을 거쳐 형조판서(刑曹判書)에 오르고 이조판서(吏曹判書),  대사성(大司成)을 지낸 뒤 우의정(右議政)이 되었다. 그후 북인(北人)의 영수(領首)로서 좌의정(左議政)이 되어 이어 영의정(領議政)이 되었으나 탄핵을 받고 사임했다. 선조(宣祖)가 죽자 원상(院相)으로서 국정(國政)을 맡아보았다. 문장(文章)과 서화(書畫)에 뛰어났고 선조조(宣祖朝)의 문장8대가(文章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일컫는다. 주1. 이산해(李山海): 자(字)는 여수(汝受). 호(號)는 아계(鵝溪). 명종(明宗) 때에 문과급제(文科及第)하여 응교(應敎)를 비롯하여 이조좌랑(吏曹左郞)을 거쳐 형조판서(刑曹判書)에 오르고 이조판서(吏曹判書),  대사성(大司成)을 지낸 뒤 우의정(右議政)이 되었다. 그후 북인(北人)의 영수(領首)로서 좌의정(左議政)이 되어 이어 영의정(領議政)이 되었으나 탄핵을 받고 사임했다. 선조(宣祖)가 죽자 원상(院相)으로서 국정(國政)을 맡아보았다. 문장(文章)과 서화(書畫)에 뛰어났고 선조조(宣祖朝)의 문장8대가(文章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일컫는다.
 +</WRAP>
 </typo> </typo>
 </WRAP> </WRAP>
b-125.1749037306.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6/04 20:41 저자 ssi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