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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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年間)에 한학사(漢學士) 휘(諱) 낙(洛)이라는 분이 | 연간(年間)에 한학사(漢學士) 휘(諱) 낙(洛)이라는 분이 | ||
부해(桴海)로 해동(海東)에 오셔서 기성(箕城)에 처음 | 부해(桴海)로 해동(海東)에 오셔서 기성(箕城)에 처음 | ||
- | 거주(居住)하시니 즉 지금 평해(平海)라 자손(子孫)이 곧 | + | 거주(居住)하시니 즉 지금 평해(平海)라, 자손(子孫)이 곧 |
- | 지명(地名)을 따라 본관(本貫)으로 적(籍)을 정(定)하였더니 | + | 지명(地名)을 따라 본관(本貫)으로 적(籍)을 정(定)하였더니, |
기세(幾世)를 내려와 휘(諱) 온인(溫仁)이라는 분이 있어 | 기세(幾世)를 내려와 휘(諱) 온인(溫仁)이라는 분이 있어 | ||
려조(麗朝)에 관직(官職)이 금오장군(金吾將軍)이요. | 려조(麗朝)에 관직(官職)이 금오장군(金吾將軍)이요. | ||
- | 또 유휘(有諱) | + | 또 유휘(有諱) |
시(諡) 충경(忠敬)이요, | 시(諡) 충경(忠敬)이요, | ||
천상(天祥)이요 관직(官職)이 문하찬성(門下贊成)이니 | 천상(天祥)이요 관직(官職)이 문하찬성(門下贊成)이니 | ||
즉(卽) 개국공신(開國功臣) 시(諡) 양무(襄武) 휘(諱) | 즉(卽) 개국공신(開國功臣) 시(諡) 양무(襄武) 휘(諱) | ||
희석(希碩)의 숙부(叔父)요 유휘(有諱) 중수(仲壽)하니 | 희석(希碩)의 숙부(叔父)요 유휘(有諱) 중수(仲壽)하니 | ||
- | 관직(官職)이 예빈(禮賓) 주부(主簿)라, 이가 공(公)의 | + | 관직(官職)이 예빈(禮賓) 주부(主簿)라 이가 공(公)의 |
- | 고조(高祖)요 증조(曾祖)의 휘(諱)는 백령(百齡)이요 | + | 고조(高祖)요, 증조(曾祖)의 휘(諱)는 백령(百齡)이요, |
- | 조(祖)의 휘(諱)는 유경(有慶)이요 고(考)의 휘(諱)는 | + | 조(祖)의 휘(諱)는 유경(有慶)이요, 고(考)의 휘(諱)는 |
- | 응문(應文)이니 대대(代代)로 문학(文學)과 행의(行誼)가 | + | 응문(應文)이니, 대대(代代)로 문학(文學)과 행의(行誼)가 |
있었고, 비(妣)는 정선(旌善) 전씨(全氏) 재형(在亨)의 여(女)요, | 있었고, 비(妣)는 정선(旌善) 전씨(全氏) 재형(在亨)의 여(女)요, | ||
채미(採薇) 선생(先生) 오륜(五倫)의 후손(後孫)이러라.\\ | 채미(採薇) 선생(先生) 오륜(五倫)의 후손(後孫)이러라.\\ | ||
\_만력(萬歷) 을미(乙未) 12월(十二月) 20일(二十日)에 | \_만력(萬歷) 을미(乙未) 12월(十二月) 20일(二十日)에 | ||
- | 공(公)을 생(生)하니 어려서영민(穎敏)함이 남보다 | + | 공(公)을 생(生)하니 어려서 영민(穎敏)함이 남보다 |
- | 뛰어나 7세(七歲)에 효경(孝經)을 배우고 8세(八歲)에 | + | 뛰어나, 7세(七歲)에 효경(孝經)을 배우고 8세(八歲)에 |
소학(小學)을 통달(通達)하니 침중후덕(沈重厚德)하여 | 소학(小學)을 통달(通達)하니 침중후덕(沈重厚德)하여 | ||
- | 성인(成人)과 같으며 향당장로(鄉黨長老)들이 일견(一見) | + | 성인(成人)과 같으며 향당장로(鄕黨長老)들이 일견(一見) |
기이(奇異)하게 여기더라. 겨우 10세(十歲)에 모부인(母夫人)이 | 기이(奇異)하게 여기더라. 겨우 10세(十歲)에 모부인(母夫人)이 | ||
- | 유행(流行) 괴질(怪疾)에 걸려 사경(死境)에 이르럿더니 | + | 유행(流行) 괴질(怪疾)에 걸려 사경(死境)에 이르럿더니, |
공(公)이 칼로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모부인(母夫人) | 공(公)이 칼로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모부인(母夫人) | ||
입에 흘려 넣고 밤이 새도록 울며 부르니 새벽이 되어 | 입에 흘려 넣고 밤이 새도록 울며 부르니 새벽이 되어 | ||
호흡(呼吸)을 통(通)하고 마침내 | 호흡(呼吸)을 통(通)하고 마침내 | ||
- | 회소(回甦)하는지라, | + | 회소(回甦)하는지라, |
사람들이 다 흠탄(欽歎)하여 진실(眞實)로 하늘이 낸 효자(孝子)라 하더라.\\ | 사람들이 다 흠탄(欽歎)하여 진실(眞實)로 하늘이 낸 효자(孝子)라 하더라.\\ | ||
줄 44: | 줄 44: | ||
지난 을묘년(乙卯年) 하월(夏月)에 또한 병(病)으로 | 지난 을묘년(乙卯年) 하월(夏月)에 또한 병(病)으로 | ||
자리에 누워 8~9삭(八九朔)이 되매 사경(死境)에 이르러 | 자리에 누워 8~9삭(八九朔)이 되매 사경(死境)에 이르러 | ||
- | 약석(藥石)의 효(效)를 보지 못하더니 우연(偶然)히 한 | + | 약석(藥石)의 효(效)를 보지 못하더니, 우연(偶然)히 한 |
노승(老僧)이 와서 말하기를 이 병(病)은 노루고기를 복용(服用)하면 | 노승(老僧)이 와서 말하기를 이 병(病)은 노루고기를 복용(服用)하면 | ||
- | 낳을 수 있다 하므로 공(公)이 이를 구(求)하기 위하여 | + | 낳을 수 있다 하므로, 공(公)이 이를 구(求)하기 위하여 |
돌고개(乭古介) 산(山)에 들어가 호천통곡(呼天病哭)하며 하느님께 | 돌고개(乭古介) 산(山)에 들어가 호천통곡(呼天病哭)하며 하느님께 | ||
노루고기를 얻게 해달라고 축원(祝願)하였다. 그때 깊은 밤이라 | 노루고기를 얻게 해달라고 축원(祝願)하였다. 그때 깊은 밤이라 | ||
줄 52: | 줄 52: | ||
일진광풍(一陣狂風)이 일더니 큰 범 한마리가 나타나 공(公)의 | 일진광풍(一陣狂風)이 일더니 큰 범 한마리가 나타나 공(公)의 | ||
상투를 물어 등에 업고 순식간(瞬息間)에 주령(珠嶺)을 넘어 | 상투를 물어 등에 업고 순식간(瞬息間)에 주령(珠嶺)을 넘어 | ||
- | 골짜기에 이르러 바위 밑 큰 나무 옆에 버리거늘 정신(精神)을 | + | 골짜기에 이르러 바위 밑 큰 나무 옆에 버리거늘, 정신(精神)을 |
차려 가만히 사방(四方)을 살펴보니 | 차려 가만히 사방(四方)을 살펴보니 | ||
- | 큰 독수리 한마리가 내려와 무엇을 채 가려하거늘 그 범이 | + | 큰 독수리 한마리가 내려와 무엇을 채 가려 하거늘, 그 범이 |
큰소리로 독수리를 쫓아버리는지라 공(公)이 나무로 올라가 자세(仔細)히 | 큰소리로 독수리를 쫓아버리는지라 공(公)이 나무로 올라가 자세(仔細)히 | ||
- | 아래를 살펴보니 큰 노루 다리 하나가 구렁에 떨어져 있는데 | + | 아래를 살펴보니, 큰 노루 다리 하나가 구렁에 떨어져 있는데 |
매우 살찌고 아직 생생(生生)해 보이는지라. 심중(心中)에 기쁘고 | 매우 살찌고 아직 생생(生生)해 보이는지라. 심중(心中)에 기쁘고 | ||
- | 놀라워 꿈만 같은 생각(生覺)을 느끼며 곧 내려가 노투다리를 | + | 놀라워 꿈만 같은 생각(生覺)을 느끼며 곧 내려가 노루다리를 |
가지고 황망히 근처(近處) 절로 들어가니 그 절은 영양(英陽) | 가지고 황망히 근처(近處) 절로 들어가니 그 절은 영양(英陽) | ||
검마사(劍磨寺)라. 집에서 거리(距離)가 백여리(百餘里)가 되더라. | 검마사(劍磨寺)라. 집에서 거리(距離)가 백여리(百餘里)가 되더라. | ||
줄 75: | 줄 75: | ||
\_경술(庚戌) 7월(七月) 19일(十九日)에 졸(卒)하니 향년(享年)이 | \_경술(庚戌) 7월(七月) 19일(十九日)에 졸(卒)하니 향년(享年)이 | ||
76세(七十六歲)였다. 묘(墓)는 월영산(月迎山) 자좌(子坐)라. | 76세(七十六歲)였다. 묘(墓)는 월영산(月迎山) 자좌(子坐)라. | ||
- | 향중(鄉中) 사림(士林)들이 감사(監司)에게 진정(陳情)하고 | + | 향중(鄕中) 사림(士林)들이 감사(監司)에게 진정(陳情)하고 |
도신(道臣)이 조정(朝廷)에 상계(上啓)하더니 숙묘(肅廟) | 도신(道臣)이 조정(朝廷)에 상계(上啓)하더니 숙묘(肅廟) | ||
- | 계유(癸酉)에 정려(旌閭)를 특명(特命)하고 비답(批答) 즉 | + | 계유(癸酉)에 정려(旌閭)를 특명(特命)하고, 비답(批答) 즉 |
- | 왕(王)의 유시(諭示)에 가로대 지극(至極)하도다 10세(十歲)에 | + | 왕(王)의 유시(諭示)에 가로대, 지극(至極)하도다 10세(十歲)에 |
단지(斷指)하니 효성(孝誠)이 천지(天地)를 동(動)하고, | 단지(斷指)하니 효성(孝誠)이 천지(天地)를 동(動)하고, | ||
크도다 백리(百里)를 범을 타고 갔으니 그 정성(精誠)이 | 크도다 백리(百里)를 범을 타고 갔으니 그 정성(精誠)이 | ||
줄 87: | 줄 87: | ||
생육(生育)이 없어 아우 간(侃)의 아들 담(淡)으로써 | 생육(生育)이 없어 아우 간(侃)의 아들 담(淡)으로써 | ||
후사(後嗣)를 삼고 장손(長孫)은 영화(永華)요, | 후사(後嗣)를 삼고 장손(長孫)은 영화(永華)요, | ||
- | 도평(道平) 계평(繼平)이요 증손(曾孫)은 | + | 도평(道平) 계평(繼平)이요, 증손(曾孫)은 |
장(長) 왈(曰) 시천(是川)이요, | 장(長) 왈(曰) 시천(是川)이요, | ||
차(次) 왈(曰) 택중(宅中) 위중(位中)이니 모두 가법(家法)을 | 차(次) 왈(曰) 택중(宅中) 위중(位中)이니 모두 가법(家法)을 | ||
줄 94: | 줄 94: | ||
\_오호(嗚呼)라! 이조(李朝)에 와서 치적훈공(治績勛華) 즉 | \_오호(嗚呼)라! 이조(李朝)에 와서 치적훈공(治績勛華) 즉 | ||
치적이 오르고 공훈(功勳)이 화려(華麗)한 충효절의지인(忠孝節義之人)이 | 치적이 오르고 공훈(功勳)이 화려(華麗)한 충효절의지인(忠孝節義之人)이 | ||
- | 사기(史記)에 많이 있으며 특(特)히 중엽(中葉) 시대(時代)에 | + | 사기(史記)에 많이 있으며, 특(特)히 중엽(中葉) 시대(時代)에 |
와서는 선행미사(善行美事)를 포창(褒彰)하는 전례(典禮)가 | 와서는 선행미사(善行美事)를 포창(褒彰)하는 전례(典禮)가 | ||
- | 잘 이루어지는 때라 정려(旌閭)로 포상(褒賞)하고 | + | 잘 이루어지는 때라, 정려(旌閭)로 포상(褒賞)하고 |
증직(贈職)으로 영예(榮譽)롭게 하였으니 유명(幽明)이 다 | 증직(贈職)으로 영예(榮譽)롭게 하였으니 유명(幽明)이 다 | ||
감은(感恩)하여 아무 | 감은(感恩)하여 아무 |
c3-044.1747275990.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5/15 11:26 저자 ssi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