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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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048 [2025/05/15 17:12] – ssio2 | c3-048 [2025/06/03 16:57] (현재) – ssio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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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7: | 줄 7: | ||
고려(高麗) 충절공(忠節公) 휘(諱) 서(瑞)의 후손(後孫)이라. | 고려(高麗) 충절공(忠節公) 휘(諱) 서(瑞)의 후손(後孫)이라. | ||
이조(李朝)에 와서는 휘(諱) 옥숭(玉崇)이라는 어른이 계셔 | 이조(李朝)에 와서는 휘(諱) 옥숭(玉崇)이라는 어른이 계셔 | ||
- | 한성판관(漢城判官)이며 휘(諱) 보곤(輔坤)을 낳으시니 | + | 한성판관(漢城判官)이며, 휘(諱) 보곤(輔坤)을 낳으시니 |
- | 생원(生員)이요 생원(生員)은 휘(諱) 우(瑀)를 낳으시니 | + | 생원(生員)이요, 생원(生員)은 휘(諱) 우(瑀)를 낳으시니 |
- | 목사(牧使)요 목사(牧使)는 휘(諱) 응청(應淸)을 낳으시니 | + | 목사(牧使)요, 목사(牧使)는 휘(諱) 응청(應淸)을 낳으시니 |
세상(世上)이 대해(大海) 선생(先生)이라 일컬으며 진사(進士)를 | 세상(世上)이 대해(大海) 선생(先生)이라 일컬으며 진사(進士)를 | ||
하셨고 효자(孝子)로 나라에서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表彰)을 | 하셨고 효자(孝子)로 나라에서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表彰)을 | ||
줄 16: | 줄 16: | ||
향사(享祀)하니 이 어른이 곧 공(公)의 11대조(十一代祖)이시다. | 향사(享祀)하니 이 어른이 곧 공(公)의 11대조(十一代祖)이시다. | ||
휘(諱) 명계(明溪)는 나라에서 공조참의(工曹參議)로 증작(贈爵)을 | 휘(諱) 명계(明溪)는 나라에서 공조참의(工曹參議)로 증작(贈爵)을 | ||
- | 받았고 그 후(後) 4대(四代)를 지나서 휘(諱) 한창(漢昌) | + | 받았고, 그 후(後) 4대(四代)를 지나서 휘(諱) 한창(漢昌) |
호(號) 청부(聽夫)는 학행(學行)이 높아 방리(邦里)에서 | 호(號) 청부(聽夫)는 학행(學行)이 높아 방리(邦里)에서 | ||
큰 존경(尊敬)을 받았으며 그의 유명(有名)한 유교(遺橋)가 있다.\\ | 큰 존경(尊敬)을 받았으며 그의 유명(有名)한 유교(遺橋)가 있다.\\ | ||
\_고조(高祖)의 휘(諱)는 재화(載華)요 증조(曾祖)의 휘(諱)는 | \_고조(高祖)의 휘(諱)는 재화(載華)요 증조(曾祖)의 휘(諱)는 | ||
- | 배곤(配坤)이요 조(祖)의 휘(諱)는 용구(龍九)요 | + | 배곤(配坤)이요, 조(祖)의 휘(諱)는 용구(龍九)요, |
고(考)의 휘(諱)는 도(濤)이니, | 고(考)의 휘(諱)는 도(濤)이니, | ||
있었다. 비(妣)는 경주(慶州) 이씨(李氏)니 | 있었다. 비(妣)는 경주(慶州) 이씨(李氏)니 | ||
줄 27: | 줄 27: | ||
\_철종(哲宗) 기유(已酉) 6월(六月) 18일(十八日) 공(公)이 | \_철종(哲宗) 기유(已酉) 6월(六月) 18일(十八日) 공(公)이 | ||
- | 정명리(正明里) 제(第)에서 나시니 그 골상(骨相)이 기의(岐疑)하고 | + | 정명리(正明里) 제(第)에서 나시니, 그 골상(骨相)이 기의(岐疑)하고 |
울음소리가 우렁차서 대인공(大人公)이 심(甚)히 기이(奇異)하게 | 울음소리가 우렁차서 대인공(大人公)이 심(甚)히 기이(奇異)하게 | ||
- | 여기더니 점점(漸漸) 자라나서 처음으로 수학(受學)하게 되니 | + | 여기더니, 점점(漸漸) 자라나서 처음으로 수학(受學)하게 되니 |
그 재사(才思)가 민활(敏闊)하여 번거롭게 가르치지 않아도 | 그 재사(才思)가 민활(敏闊)하여 번거롭게 가르치지 않아도 | ||
곧 또렷하게 해득(解得)하는 것이 빠르더라. 하루는 여러 | 곧 또렷하게 해득(解得)하는 것이 빠르더라. 하루는 여러 | ||
아해(兒孩)들과 물가에 나가 놀다가 큰 뱀이 길 가운데 | 아해(兒孩)들과 물가에 나가 놀다가 큰 뱀이 길 가운데 | ||
- | 버젖이 있거늘 공(公)이 꾸짖어 말하되 이 어떠한 요물(妖物)이 | + | 버젖이 있거늘, 공(公)이 꾸짖어 말하되 이 어떠한 요물(妖物)이 |
감히 장부(丈夫)의 앞에서 길을 막느냐? 내가 곧 때려 죽일 | 감히 장부(丈夫)의 앞에서 길을 막느냐? 내가 곧 때려 죽일 | ||
것이로되 너 또한 살기를 좋아하는 생물(生物)임에 차마 | 것이로되 너 또한 살기를 좋아하는 생물(生物)임에 차마 | ||
- | 못 하겠노라 하고 드디어 그 뱀을 쫓아보내고 길을 걸어오는 | + | 못 하겠노라 하고, 드디어 그 뱀을 쫓아 보내고 길을 걸어오는 |
- | 것을 한 마을에 사는 어떤 노인(老人)이 이 같은 경황(景況)을 | + | 것을, 한 마을에 사는 어떤 노인(老人)이 이 같은 경황(景況)을 |
- | 보고 공(公)의 대인공(大人公)에게 아뢰니 공(公)이 말하기를 | + | 보고 공(公)의 대인공(大人公)에게 아뢰니, 공(公)이 말하기를 |
이 아이의 지기(志氣)가 범상(凡常)치 않으며 또한 생물(生物)에 | 이 아이의 지기(志氣)가 범상(凡常)치 않으며 또한 생물(生物)에 | ||
- | 대(對)하여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장래(將來) | + | 대(對)하여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장래(將來) |
많은 발전(發展)이 있을 것으로 믿으나 그 지기(志氣)가 | 많은 발전(發展)이 있을 것으로 믿으나 그 지기(志氣)가 | ||
너무 지나친 것을 근심치 않을 수 없어 적당(適當)한 | 너무 지나친 것을 근심치 않을 수 없어 적당(適當)한 | ||
편책(鞭策)으로서 교양(敎養)코져 하나 부자지간(父子之間)의 | 편책(鞭策)으로서 교양(敎養)코져 하나 부자지간(父子之間)의 | ||
은의(恩義)가 혹(或) 상(傷)할 것을 | 은의(恩義)가 혹(或) 상(傷)할 것을 | ||
- | 염려(念慮)하여 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 | + | 염려(念慮)하여, 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 |
말을 받아 사천(沙川) 남공(南公) 구한(九翰) 선생(先生)의 | 말을 받아 사천(沙川) 남공(南公) 구한(九翰) 선생(先生)의 | ||
문하(門下)에 입학(入學)시켜 수학(修學)케 하였다. | 문하(門下)에 입학(入學)시켜 수학(修學)케 하였다. | ||
줄 55: | 줄 55: | ||
놀라지 않는 이가 없더라. 또 그 비범(非凡)한 재조로 열심(熱心)히 | 놀라지 않는 이가 없더라. 또 그 비범(非凡)한 재조로 열심(熱心)히 | ||
공부(工夫)하게 되니 15~6세(十五六歲)에 경전(經傳)을 | 공부(工夫)하게 되니 15~6세(十五六歲)에 경전(經傳)을 | ||
- | 통달(達通)하고 특(特)히 저술(著述)에 능란(能爛)하여 | + | 통달(達通)하고, 특(特)히 저술(著述)에 능란(能爛)하여 |
서당(書堂)에서 과거(科擧) 예습(豫習)으로 시험(試驗)을 | 서당(書堂)에서 과거(科擧) 예습(豫習)으로 시험(試驗)을 | ||
보게 되면 노소(老少)를 막론(莫論)하고 많은 학도(學徒) 중(中)에 | 보게 되면 노소(老少)를 막론(莫論)하고 많은 학도(學徒) 중(中)에 | ||
- | 항상(恒常) 최우등(最優等)에 뽑히는 고로 남공(南公)이 | + | 항상(恒常) 최우등(最優等)에 뽑히는 고로, 남공(南公)이 |
더욱 사랑하여 일시(一時)도 방과(放過)치 못하게 하니 | 더욱 사랑하여 일시(一時)도 방과(放過)치 못하게 하니 | ||
- | 점점(漸漸) 학문(學問)이 높아가며 또 깨닫는 바 인생(人生)의 | + | 점점(漸漸) 학문(學問)이 높아가며, 또 깨닫는 바 인생(人生)의 |
도(道)를 하나하나 실천(實踐)에 옮기는데 힘쓰니 원근(遠近) | 도(道)를 하나하나 실천(實踐)에 옮기는데 힘쓰니 원근(遠近) | ||
많은 선비들의 중망(重望)이 되었다. 공(公)이 일찍이 | 많은 선비들의 중망(重望)이 되었다. 공(公)이 일찍이 | ||
- | 말하기를 우리 선조(先祖)께서 우리 후손(後孫)들에게 남긴 | + | 말하기를, 우리 선조(先祖)께서 우리 후손(後孫)들에게 남긴 |
- | 유산(遺產)은 근학신행(勤學愼行)이라는 문구를 문집(文集)에 | + | 유산(遺産)은 근학신행(勤學愼行)이라는 문구를 문집(文集)에 |
- | 실어 있거늘 가훈(家訓)으로 전(傳)하고 대대(代代)로 지켜오는 것인데 | + | 실어 있거늘, 가훈(家訓)으로 전(傳)하고 대대(代代)로 지켜오는 것인데 |
지금인들 어찌 이 무념(無念)의 교훈(敎訓)을 저버릴 수 | 지금인들 어찌 이 무념(無念)의 교훈(敎訓)을 저버릴 수 | ||
- | 있겠는가 하였으며 그때의 한 고을 사우(士友)로서는 | + | 있겠는가 하였으며, 그때의 한 고을 사우(士友)로서는 |
명파(溟波) 이공(李公) 수권(壽權)과 봉남(峰南) 안공(安公) 택선(宅善)과 | 명파(溟波) 이공(李公) 수권(壽權)과 봉남(峰南) 안공(安公) 택선(宅善)과 | ||
- | 대하(臺下) 장공(張公) 병(柄)같은 분들도 모두 두려운 벗들이라 | + | 대하(臺下) 장공(張公) 병(柄)같은 분들도 모두 두려운 벗들이라, |
춘추(春秋)로 경전(經典)을 서원(書院) 또는 향교(鄕校)에서 | 춘추(春秋)로 경전(經典)을 서원(書院) 또는 향교(鄕校)에서 | ||
강의(講義)할 때나 서원(書院)과 향교(鄕校) 직임(職任)을 | 강의(講義)할 때나 서원(書院)과 향교(鄕校) 직임(職任)을 | ||
- | 체임(遞任)할 때는 반드시 공(公)을 초대(招待)해 모시고 | + | 체임(遞任)할 때는, 반드시 공(公)을 초대(招待)해 모시고 |
거행(擧行)하였다.\\ | 거행(擧行)하였다.\\ | ||
\_경진년(庚辰年)에 대인공(大人公)의 거우(居憂)로 초상(初喪)과 | \_경진년(庚辰年)에 대인공(大人公)의 거우(居憂)로 초상(初喪)과 | ||
- | 제사(祭祀)에 가례(家禮)대로 따랐으며 복(服)을 마치자 | + | 제사(祭祀)에 가례(家禮)대로 따랐으며, 복(服)을 마치자 |
연달아 내간상(內艱喪)을 또 당(當)하니 치애진례(致哀盡禮)를 | 연달아 내간상(內艱喪)을 또 당(當)하니 치애진례(致哀盡禮)를 | ||
전상(前喪)과 꼭 같이하였다. 복(服)을 마친 후(後)에도 | 전상(前喪)과 꼭 같이하였다. 복(服)을 마친 후(後)에도 | ||
줄 85: | 줄 85: | ||
\_병신년(丙申年)에는 왜적(倭敵)에게 국모(國母) 살해사건(殺害事件)이 | \_병신년(丙申年)에는 왜적(倭敵)에게 국모(國母) 살해사건(殺害事件)이 | ||
생(生)하니 전국민(全國民)이 국모(國母)를 위(爲)하여 의거(義擧)가 | 생(生)하니 전국민(全國民)이 국모(國母)를 위(爲)하여 의거(義擧)가 | ||
- | 일어남에 공(公)도 향병(鄉兵)을 거느리고 이 사건(事件)에 | + | 일어남에, 공(公)도 향병(鄕兵)을 거느리고 이 사건(事件)에 |
응(應)하였더니 일을 성사(成事)치 못한 채 투옥(投獄)되었는지라. | 응(應)하였더니 일을 성사(成事)치 못한 채 투옥(投獄)되었는지라. | ||
- | 공(公)이 옥리(獄吏)를 불러 종이와 붓을 가져오라 명(命)하여 | + | 공(公)이 옥리(獄吏)를 불러 종이와 붓을 가져오라 명(命)하여, |
먼저 아전의 무리들의 간사한 것을 치고 다음에 임금의 살핌이 | 먼저 아전의 무리들의 간사한 것을 치고 다음에 임금의 살핌이 | ||
- | 밝지 못한 것을 말하니 옥리(獄吏)가 그 사실(事實)을 그 고을 원과 | + | 밝지 못한 것을 말하니, 옥리(獄吏)가 그 사실(事實)을 그 고을 원과 |
- | 영장(營將)에게 고(告)하였더니 양관(兩官)이 모두 | + | 영장(營將)에게 고(告)하였더니, 양관(兩官)이 모두 |
탄식(歎息)하고 이는 세상에서 구(求)하기 어려운 인물(人物)이라 | 탄식(歎息)하고 이는 세상에서 구(求)하기 어려운 인물(人物)이라 | ||
- | 하고 도리어 사례(謝禮)하며 돌려 보내니 이 후(後)로 부터 | + | 하고, 도리어 사례(謝禮)하며 돌려 보내니 이 후(後)로부터 |
- | 공(公)의 성명(聲名)이 날로 더 하여 멀고 가까운 | + | 공(公)의 성명(聲名)이 날로 더 하여, 멀고 가까운 |
문인호걸(文人豪傑)들이 다 추중(推重)하며 따르더라.\\ | 문인호걸(文人豪傑)들이 다 추중(推重)하며 따르더라.\\ | ||
줄 100: | 줄 100: | ||
정유년(丁酉年)에 향산(響山) 이(李) 선생(先生) 만도(晩燾)씨가 | 정유년(丁酉年)에 향산(響山) 이(李) 선생(先生) 만도(晩燾)씨가 | ||
동해안(東海岸)에 여행(旅行)케 되어 먼저 공(公)을 찾아와서 | 동해안(東海岸)에 여행(旅行)케 되어 먼저 공(公)을 찾아와서 | ||
- | 3일간(三日間)을 유(留)하게 됨에 공(公)과 학문(學問)과 | + | 3일간(三日間)을 유(留)하게 됨에, 공(公)과 학문(學問)과 |
세상사(世上事)를 토론(討論)하고 좌우(左右)를 돌아보며 | 세상사(世上事)를 토론(討論)하고 좌우(左右)를 돌아보며 | ||
말하기를 내가 조정(朝廷)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였으되 | 말하기를 내가 조정(朝廷)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였으되 | ||
줄 112: | 줄 112: | ||
\_선세(先世) 묘도(墓道)의 현각(顯刻)하는 일에 있어서는 | \_선세(先世) 묘도(墓道)의 현각(顯刻)하는 일에 있어서는 | ||
- | 침식(寢食)을 잊고 성심(誠心)과 충정(哀情)으로 노력(努力)하였으며 | + | 침식(寢食)을 잊고 성심(誠心)과 충정(哀情)으로 노력(努力)하였으며, |
또 시조(始祖)의 선단(先壇)에 옛날부터 재우(齋宇)나 | 또 시조(始祖)의 선단(先壇)에 옛날부터 재우(齋宇)나 | ||
제전(祭田)이 없어 항상(恒常) 유감(遺憾)으로 생각(生覺)해 | 제전(祭田)이 없어 항상(恒常) 유감(遺憾)으로 생각(生覺)해 | ||
- | 오던 바 종인(宗人) 발과 기달(基達)로 더불어 그 규모(規模)와 | + | 오던 바, 종인(宗人) 발과 기달(基達)로 더불어 그 규모(規模)와 |
- | 계획(計劃)을 협의(協議)한 후에 각도(各道) 각읍(各邑)을 | + | 계획(計劃)을 협의(協議)한 후에, 각도(各道) 각읍(各邑)을 |
두루 다니면서 비바람을 무릅쓰고 정성을 다하여 자원(資源)을 | 두루 다니면서 비바람을 무릅쓰고 정성을 다하여 자원(資源)을 | ||
- | 모아 완성(完成)하였더니 나이 더 할수록 첨응(添應)이 더 | + | 모아 완성(完成)하였더니, 나이 더 할수록 첨응(添應)이 더 |
- | 심하여 끝을 맺지 못하고 세상(世上)을 버렸으니 | + | 심하여 끝을 맺지 못하고 세상(世上)을 버렸으니, |
진실(眞實)로 통탄(痛歎)할 노릇이었다. 만약(萬若) 몇 해만 | 진실(眞實)로 통탄(痛歎)할 노릇이었다. 만약(萬若) 몇 해만 | ||
수명(壽命)을 더 빌었더라도 오늘날 진설(陳設)되는 간략(簡略)한 | 수명(壽命)을 더 빌었더라도 오늘날 진설(陳設)되는 간략(簡略)한 | ||
전수(奠需)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 전수(奠需)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 ||
- | 무술년(戊戌年)에 통문(通文)을 발(發)하여 경향(京鄉)의 | + | \_무술년(戊戌年)에 통문(通文)을 발(發)하여 경향(京鄕)의 |
- | 대보(大譜)를 청안(淸安)에서 닦을 때 청안(淸安)은 곧 | + | 대보(大譜)를 청안(淸安)에서 닦을 때, 청안(淸安)은 곧 |
방선조(傍先祖) 양무공(襄武公)의 세거(世居) 종택(宗宅)이다. | 방선조(傍先祖) 양무공(襄武公)의 세거(世居) 종택(宗宅)이다. | ||
공(公)이 이 일에 도총감사(都總監仕)의 책임(責任)을 지고 | 공(公)이 이 일에 도총감사(都總監仕)의 책임(責任)을 지고 | ||
막중대사(莫重大事)를 돈독(敦篤)히 하여 유종(有終)의 | 막중대사(莫重大事)를 돈독(敦篤)히 하여 유종(有終)의 | ||
미(美)를 거두었다. 그리고 제전(祭田)이 넉넉지 못한 것과 | 미(美)를 거두었다. 그리고 제전(祭田)이 넉넉지 못한 것과 | ||
- | 종택(宗宅)이 허물어진 것을 일체(一切) | + | 종택(宗宅)이 허물어진 것을, 일체(一切) |
새롭게 넓히고 수리(修理)하였으며 또 논과 밭을 얼마쯤 | 새롭게 넓히고 수리(修理)하였으며 또 논과 밭을 얼마쯤 | ||
마련하여 종가(宗家)로 하여금 군색(窘塞)를 면(免)케 | 마련하여 종가(宗家)로 하여금 군색(窘塞)를 면(免)케 | ||
줄 136: | 줄 136: | ||
것이 자주 개체(改遞)되는 것을 미안(未安)히 생각(生覺)하고 | 것이 자주 개체(改遞)되는 것을 미안(未安)히 생각(生覺)하고 | ||
종중(宗中)의 공의(公議)로 일정(一定)한 절차(節次)를 | 종중(宗中)의 공의(公議)로 일정(一定)한 절차(節次)를 | ||
- | 정(定)하여 시행(施行)케 하였다.\ | + | 정(定)하여 시행(施行)케 하였다.\\ |
\_경술년(庚戌年)에 나라 일이 크게 글러졌음에 공(公)이 | \_경술년(庚戌年)에 나라 일이 크게 글러졌음에 공(公)이 | ||
줄 142: | 줄 142: | ||
문을 굳게 닫고 자취를 감추고 남의 부름에도 참여(參與)하지 | 문을 굳게 닫고 자취를 감추고 남의 부름에도 참여(參與)하지 | ||
않고 날로 고상(高尙)한 풍월천석(風月泉石)의 시(詩)를 | 않고 날로 고상(高尙)한 풍월천석(風月泉石)의 시(詩)를 | ||
- | 외우며 그 비분(悲憤)한 여생(餘生)을 보냈다. 무오년(戊午年) | + | 외우며 그 비분(悲憤)한 여생(餘生)을 보냈다. |
+ | |||
+ | \_무오년(戊午年) | ||
4월(四月) 14일(十四日)에 침실(寢室)에서 고종(考終)하시니 | 4월(四月) 14일(十四日)에 침실(寢室)에서 고종(考終)하시니 | ||
향년(享年)이 70(七十)이라. 부음(訃音)이 나가자 사우(士友)들이 | 향년(享年)이 70(七十)이라. 부음(訃音)이 나가자 사우(士友)들이 | ||
줄 152: | 줄 154: | ||
\_공(公)이 장중(莊重)한 자품(資稟)의 품성(品性)을 지니시고 | \_공(公)이 장중(莊重)한 자품(資稟)의 품성(品性)을 지니시고 | ||
고매(高邁)한 지기(志氣)를 가지시어 지난 날의 암락(岩落)한 | 고매(高邁)한 지기(志氣)를 가지시어 지난 날의 암락(岩落)한 | ||
- | 기개(氣概)는 큰 출세(出世)를 기대(期待)했으나 때가 아님을 | + | 기개(氣槪)는 큰 출세(出世)를 기대(期待)했으나, 때가 아님을 |
자각(自覺)하고 부운(浮雲)같은 세상(世上) 일에 허무(虛無)하게 | 자각(自覺)하고 부운(浮雲)같은 세상(世上) 일에 허무(虛無)하게 | ||
- | 좌왕우왕(左往右往)하느니보다 차라리 가학(家學) 연원(淵源)의 | + | 좌왕우왕(左往右往)하느니보다, 차라리 가학(家學) 연원(淵源)의 |
아름다움에 침잠(沈潛)하여 옛 성현(聖賢)들이 訓誥하던 | 아름다움에 침잠(沈潛)하여 옛 성현(聖賢)들이 訓誥하던 | ||
글을 탁마(琢磨)하고 힘써 부지런히 읽어 수기치인(修己治人)하는 | 글을 탁마(琢磨)하고 힘써 부지런히 읽어 수기치인(修己治人)하는 | ||
- | 도(道)를 실천(實踐)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깨닫고 나날이 | + | 도(道)를 실천(實踐)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깨닫고, 나날이 |
- | 선(善)하고 의(義)로운 일이면 적다하여 소홀(疏忽)히 하지않고 | + | 선(善)하고 의(義)로운 일이면 적다하여 소홀(疏忽)히 하지않고, |
행(行)하는데 노력(努力)하니 몸에 엄(嚴)하던 기운(氣運)이 | 행(行)하는데 노력(努力)하니 몸에 엄(嚴)하던 기운(氣運)이 | ||
- | 점점(漸漸) 너그럽고 화평(和平)한대로 나아가고 교만(嬌慢)하게 | + | 점점(漸漸) 너그럽고 화평(和平)한대로 나아가고, 교만(嬌慢)하게 |
자랑하는 뜻은 점점(漸漸) 온순(溫順)하고 유화(柔和)한데로 기울어져 | 자랑하는 뜻은 점점(漸漸) 온순(溫順)하고 유화(柔和)한데로 기울어져 | ||
- | 일언일행(一言一行)이 남에게 애이(厓異)함이 없어서 모든 | + | 일언일행(一言一行)이 남에게 애이(厓異)함이 없어서, 모든 |
사람마다 머리가 수그러지고 듣는 사람마다 흠모(欽慕)하였으니 | 사람마다 머리가 수그러지고 듣는 사람마다 흠모(欽慕)하였으니 | ||
진실(眞實)로 학문(學問)의 공(功)이 아니었더면 어찌 이러한 | 진실(眞實)로 학문(學問)의 공(功)이 아니었더면 어찌 이러한 | ||
줄 169: | 줄 171: | ||
\_또 자기(自己)의 소견(所見)만을 옳다하지 않고 남의 의견(意見)을 | \_또 자기(自己)의 소견(所見)만을 옳다하지 않고 남의 의견(意見)을 | ||
그르다 하지않고 오직 좋은 일이며 의(義)로운 것이면 좋고 | 그르다 하지않고 오직 좋은 일이며 의(義)로운 것이면 좋고 | ||
- | 행(行)했으니 깊은 사의(思誼)가 종족(宗族)에게 높은 신의(信義)가 | + | 행(行)했으니, 깊은 사의(思誼)가 종족(宗族)에게 높은 신의(信義)가 |
- | 향당(鄉黨)에 들어나 큰 종사(宗事)에 있어서나 병신년(丙申年) | + | 향당(鄕黨)에 들어나 큰 종사(宗事)에 있어서나 병신년(丙申年) |
국모의거사건(國母義擧事件) 같은 국사(國事)에 있어서도 | 국모의거사건(國母義擧事件) 같은 국사(國事)에 있어서도 | ||
- | 향민(鄉民)들이 믿고 따라 나라에도 영광(榮光)되게 하였다. | + | 향민(鄕民)들이 믿고 따라 나라에도 영광(榮光)되게 하였다. |
이같이 그의 몸에 쌓인 것이 이미 후(厚)한 고(故)로 문사(文辭)로 | 이같이 그의 몸에 쌓인 것이 이미 후(厚)한 고(故)로 문사(文辭)로 | ||
발(發)하는 것도 또한 깊고 그윽하며 높고 굳세어 속된 선비들이 | 발(發)하는 것도 또한 깊고 그윽하며 높고 굳세어 속된 선비들이 | ||
- | 조박(粗粕)하고 재치있는 글과는 다른 문화적(文化的) 가치(價值)있는 | + | 조박(粗粕)하고 재치있는 글과는 다른 문화적(文化的) 가치(價値)있는 |
- | 저술(著述)이 적지 않았는데 누차(累次)의 | + | 저술(著述)이 적지 않았는데, 누차(累次)의 |
소실(燒失)되고 다만 시문(詩文) 몇 편(篇)만 집에 간수해 있을 뿐이다.\\ | 소실(燒失)되고 다만 시문(詩文) 몇 편(篇)만 집에 간수해 있을 뿐이다.\\ | ||
줄 182: | 줄 184: | ||
공(公)보다 10년(十年) 먼저 졸(卒)하고 묘(墓)는 집 뒷산(山) | 공(公)보다 10년(十年) 먼저 졸(卒)하고 묘(墓)는 집 뒷산(山) | ||
유좌지원(西坐之原)에 있다. 4남5녀(四男五女)를 두었는데, | 유좌지원(西坐之原)에 있다. 4남5녀(四男五女)를 두었는데, | ||
- | 장남(長男)은 | + | 장남(長男)은 |
여(女)는 순흥(順興) 안용식(安鎔軾), | 여(女)는 순흥(順興) 안용식(安鎔軾), | ||
평산(平山) 신유환(申裕煥), | 평산(平山) 신유환(申裕煥), | ||
전해룡(全海龍)에게 출가(出嫁)하였다.\\ | 전해룡(全海龍)에게 출가(出嫁)하였다.\\ | ||
- | \_고(暭)는 아들이 없어 종제(從弟) 엽(曄)의 자(子) 재우(載宇)로 | + | \_호(暭)는 아들이 없어 종제(從弟) 엽(曄)의 자(子) 재우(載宇)로 |
사자(嗣子)를 삼고, 여(女)는 무안(務安) 박종한(朴鍾漢)에게 | 사자(嗣子)를 삼고, 여(女)는 무안(務安) 박종한(朴鍾漢)에게 | ||
출가(出嫁)하였다. | 출가(出嫁)하였다. | ||
- | 원(院)의 아들 윤곤(允坤)으로 뒤를 이었고, | + | 환(晥)의 아들 윤곤(允坤)으로 뒤를 이었고, |
여(女)은 순흥(順興) 안승원(安承源), | 여(女)은 순흥(順興) 안승원(安承源), | ||
파평(坡平) 윤갑(尹鉀)에게 출가(出嫁)했다. | 파평(坡平) 윤갑(尹鉀)에게 출가(出嫁)했다. | ||
- | 연(嚥)이 1남1녀(一男一女)를 두었으니 남(男)은 재순(載舜)이요 | + | 연(曣)이 1남1녀(一男一女)를 두었으니 남(男)은 재순(載舜)이요 |
여(女)는 순흥(順興) 안용발(安鎔浡)에게 출가(出嫁)하였다, | 여(女)는 순흥(順興) 안용발(安鎔浡)에게 출가(出嫁)하였다, | ||
- | 학(日學)이 2남(二男)을 두었는데 재린(載麟) 재봉(載鳳)이다. | + | 학([日學])이 2남(二男)을 두었는데 재린(載麟) 재봉(載鳳)이다. |
- | 재우(載宇)가 4남3녀(四男三女)를 두었으니, | + | 재우(載宇)가 4남3녀(四男三女)를 두었으니, |
- | 다음은 석진(碩鎮) 한진(漢鎮) 익진(翼鎮)이요, | + | 다음은 석진(碩鎭) 한진(漢鎭) 익진(翼鎭)이요, |
여(女)는 신안(新安) 주재수(朱宰壽)에게 출가(出嫁)하고 | 여(女)는 신안(新安) 주재수(朱宰壽)에게 출가(出嫁)하고 | ||
나머지는 어려서 기록(記錄)하지 아니한다.\\ | 나머지는 어려서 기록(記錄)하지 아니한다.\\ | ||
- | \_찬종(燦宗)이 이웃 고을에 살고 있어 공(公)의 훌륭한 풍재(風彩)와 | + | \_찬종(燦宗)이 이웃 고을에 살고 있어 공(公)의 훌륭한 풍채(風彩)와 |
- | 뛰어난거동(擧動)을 잘 듣고도 한번도 승배(承拜)치 못함을 | + | 뛰어난 거동(擧動)을 잘 듣고도 한번도 승배(承拜)치 못함을 |
- | 한(恨)스럽게 여겼더니 하루는 공(公)의 손(孫) 재우(載宇)가 | + | 한(恨)스럽게 여겼더니, 하루는 공(公)의 손(孫) 재우(載宇)가 |
공(公)의 유사(遺事)를 가지고 나에게 장덕지문(狀德之文)을 | 공(公)의 유사(遺事)를 가지고 나에게 장덕지문(狀德之文)을 | ||
- | 청(請)하거늘 스스로 부족(不足)함을 느껴 감(敢)히 이런 일은 | + | 청(請)하거늘, 스스로 부족(不足)함을 느껴 감(敢)히 이런 일은 |
- | 감당(堪當)치 못하나 일찍이 들으니 인물평(人物評)이 산악(山岳)과 | + | 감당(堪當)치 못하나, 일찍이 들으니 인물평(人物評)이 산악(山岳)과 |
같은 기상(氣像)을 갖추었고 하해(河海)와 같은 도량(度量)을 | 같은 기상(氣像)을 갖추었고 하해(河海)와 같은 도량(度量)을 | ||
품어 그 넓고 깊은 모양이 외형(外形)으로는 누구나 가까이 | 품어 그 넓고 깊은 모양이 외형(外形)으로는 누구나 가까이 |
c3-048.1747296728.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5/15 17:12 저자 ssi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