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공묘갈사(議政公墓碣寫)=== \_議政公墓碣寫\\ 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領議政行高麗國政憲大夫密直副使版圖判書黃 諱天祿之墓\_往在癸巳余按關北聞永興黃熹俊黃宗律之賢禮而邀之察其容 儀儒雅言行忠恕已知其靈芝醴泉之根源有來也及考道內之古蹟聞高原郡有 黃政丞墓而失傳已久云黃政丞乃高麗賢宰而於熹俊宗律爲先祖也余乃曠感 興歎矣粵三十二年甲子熹俊宗律得其誌而驗其塋竪石而請銘于余事甚稀奇 不可以不文辭謹按原誌而敍之公諱天祿平海人黃氏以羅代學士諱洛爲鼻祖 麗朝有諱溫仁官檢校世益炳赫三傳而有諱𤨭三重大匡輔國諡忠敬諱太白刑 曹典書我\_朝贈右議政諱祐兵曹典書我\_朝贈左議政是公之曾與祖禰也公 仕於麗季至政憲大夫密直副使版圖判書以男希碩佐我\_太祖策開國勳贈公 領議政配光山金氏習讀敦之女墓在高原郡郡內面新興里葛古介負壬坐之原 而中間失護始於今夏改封嗚呼公之內外歷敭嘉猷偉績有足以勵時俗光後代 而世紀愈遠史乘多闕三尺墳塋屢經兵燹入荆榛中者許多星霜矣苟非其靈之 不昧後裔之殫誠烏得以晦而復顯公之男希碩開國功臣封平海君\_贈右議政 諡襄武孫象兵曹判書\_贈領議政麟禮曹判書鸞兵曹正郞兼八道都摠制鵠東\\ 萊府使其餘雲仍繁衍不盡錄銘曰\\ \_\_\_\_\_\_\_\_\_\_\_\_\_\_平海古家世有哲人休休版圖展也蓋官有嗣\\ \_\_\_\_\_\_\_\_\_\_\_\_\_\_俊英佐聖樹功聖曰贈秩嘉乃若翁葛阡佳城\\ 改築隆然如月甚恒雖晦復圖謨裕貽後誠竭孝先是祖是孫干顯其光昔我\\ 按北撫古嗟傷後卅餘禩勤斯銘章嵂嵂雲山央央江水龜負片石孰不仰止\\ \_\_正憲大夫前議政府贊政兼掌禮院卿原任奎章閣提學潘南朴箕陽謹撰 \\ \_의정공묘갈사\\ \_증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영의정행고려국정헌대부밀직부사판도판서 황(黃) 휘 천록(天祿) 지묘\\ \_지난 계사(癸巳)년에 내가 관북의 안찰사로 지방 순찰을 할 때 영흥 땅에서 황희준(黃熹俊) 황종률(黃鍾律)의 어진 이름을 듣고 예로써 맞이하니 그 용의가 유아하고 언행이 충서함을 보고 벌써 영지와 예천의 근원이 유래가 있음을 알겠더라. \\ \_도내의 고적을 고찰하다가 고원군에 황(黃)정승의 묘가 있으되 실전한지 이미 오래됨을 들었다. 황(黃)정승은 고려의 어진 재상으로 희준(熹俊) 종률(鍾律)의 선조가 되는지라 내가 크게 감탄한 바 있었는데, 세월이 오랜 후에 희준 종률 두사람이 지석을 얻고 분영을 찾은 뒤에, 비석을 세우고자 나에게 묘갈명을 청하는지라 지문을 살펴보니 그 내용이 심히 희기한지라 나의 학문이 부족하다 하여 사피할 수 없는 고로 이에 이를 서술하노라.\\ \_공의 휘는 천록(天祿)이니 평해인이라. 황(黃)씨는 신라시대의 학사 휘 낙(洛)이라는 분을 처음 시조로 삼으며 고려 초에 이르러 휘 온인(溫仁)이 벼슬이 검교에 있었고, 그 후 대대로 더욱 벼슬이 혁혁하여 삼대를 전해왔으며, 휘 용(𤨭)이라는 분이 삼중대광보국이요 시호는 충경(忠敬)공이며, 그 다음 대가 휘 태백(太白)이니 형조전서요 이조(李朝)에 와서 우의정을 증직하였고, 또 그다음 대가 휘 우(祐)이니 병조전서요 역시 이조(李朝)에 와서 증 좌의정을 제수하였다. 즉 이분들이 공의 증조 또는 조 및 부이다. \\ \_공이 고려말에 벼슬하여 정헌대부 밀직부사 판도판서에 이르고, 장자 희석(希碩)은 이태조(李太祖)를 도와 개국공신에 책록함으로써 공에게 영의정이 추증되었다. 배위는 광산 김(金)씨 습독 돈(敦)의 여식이라, 묘소가 고원군 군내면 신흥리 갈고개 임좌(壬坐) 지원이오, 중간에 실호되었다가 금년 여름에 비로소 다시 봉축을 하였으니 슬프도다. \\ \_공의 내외는 역이 즉 청환으로 오래도록 국가에 봉사하며, 가유위적 좋은 정책과 큰 공훈을 세웠음이 족히 시속을 바르게 하고 후대에 빛나야 할 것이어늘, 세기가 너무 멀고 사기와 문적이 궐실한 것이 많고 삼척 분영이 누차 병화에 피해를 당하니, 가시덤불 속에 입몰된지 많은 성상을 지났도다. 오늘날 진실로 영혼이 어둡지 아니하시고, 후예들의 진심 갈력이 아니었으면 어찌 다시금 밝었음이 있었으랴.\\ \_아드님의 희석(希碩)은 개국공신 봉 평해군 증 우의정 시호는 양무요, 손의 상(象)은 병조판서 증 영의정이요, 다음 손의 인(麟)은 예조판서요, 또 다음손의 난(鸞)은 병조정랑 겸 팔도도총제요, 막내 손의 곡(鵠)은 동래부사라, 그외의 손등은 번연하여 다 기록함이 부능하노라.\\ \_명(銘)에 가로되 \\ 平海古家 世有哲人 평해 가문에 대대로 철인이 나니,\\ 休休版圖 展也蓋官 판도판서가 끊이지 않고, \\ 有嗣俊英 佐聖樹功 훌륭한 자손들이 임금을 도와 공을 세우니, \\ 聖曰贈秩 嘉乃若翁 임금이 그 부나 조들에게까지 증작하더라. \\ 葛阡佳城 改築隆然 칡 덤불 속에 묻힌 선영을 찾아 봉축하니, \\ 如月甚恒 雖晦復圖 그믐달이 다시 차서 세상을 비추게 했네. \\ 謨裕貽後 誠竭孝先 조선의 음덕과 자손의 효성이 극진하니 \\ 是祖是孫 干顯其光 대대손손 영광이 있으리라. \\ 昔我按北 撫古嗟傷 지난날 내가 관북의 안찰사일 때, 이 고적을 어루만지며 찬탄했는데,\\ 後卅餘禩 勤斯銘章 그로부터 삼십여년이지만, 이제야 갈명을 새기네, \\ 嵂嵂雲山 央央江水 높고 높은 산과 같이, 도도한 강물처럼 자손이 번성하니 \\ 龜負片石 孰不仰止 거북 등에 우뚝 선 묘갈을 누가 우러러 보지 않으리.\\ \_\_정헌대부 전 의정부 찬정 겸 장예원 경원 임 규장각 제학 반남 박기양(朴箕陽) 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