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사황주하행장(處士黃柱河行狀)=== \_處士黃柱河行狀\\ \_선고(先考)의 휘(諱)는 주하(柱河)요 자(字)는 경부(擎夫)며 성(姓)은 황씨(黃氏)니 계출(系出) 평해(平海)라 신라(新羅) 상세(上世)로 부터 동방(東邦)에 우러러보는 성씨(姓氏)로 관면혁세(冠冕奕世) 즉 고관대작(高官大爵)이 대대(代代)로 빛났으나 보첩(譜牒)이 소실(燒失)되어 그것을 증빙(證憑)할 자료(資料)가 없었다. 그러나 려조(麗朝)에서 문장(文章)과 절행(節行)이 연면(連綿)하여 가계(家系)를 능(能)히 이어 왔더니, 태조(太祖) 건국시(建國時)에 개국원훈(開國元勳) 평해군(平海君) 휘(諱) 희석(希碩)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가 공(公)의 14대조(十四代祖)가 되고, 13대조(十三代祖)에 휘(諱) 인(麟)은 예조판서(禮曹判書)요, 12대조(十二代祖) 휘(諱) 치조(致祖)는 공조참의(工曹叅議)요, 11대조(十一代祖) 휘(諱) 길원(吉源)은 선공감(繕工監) 정(正)이요, 10대조(十代祖) 휘(諱) 곤(坤)은 예조참의(禮曹叅議)요, 증조(曾祖)의 휘(諱)는 이겸(履謙)이요, 조(祖)의 휘(諱)는 선(璿)이니 성균(成均) 생원(生員)이요, 전배(前配)는 판서(判書) 이천(利川) 서인구(徐仁九)의 손녀(孫女)요, 계배(繼配)는 진사(進士) 성주(星州) 이치원(李致遠)의 손녀(孫女)요, 고(考)의 휘(諱)는 세협(世俠)이니 성균(成均) 생원(生員)으로 경명행수(經明行修) 즉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行實)이 착하여 세상(世上)에서 칭찬(稱讚)이 자자(籍籍)하였으며, 배(配)는 군수(郡守) 전주(全州) 최세달(崔世達)의 여(女)라.\\ \_부군(府君)은 경묘(景廟) 임인(壬寅)에 서상(西上) 반송(盤松) 구제(舊第)에서 생(生)하였다. 천성(天性)이 돈후(敦厚)하고 인품(人品)이 범상(凡常)치 않으니 종족(宗族) 향당(鄕黨)이 기특(奇特)히 여겨 칭찬(稱讚)이 자자하였고 겨우 10세(十歲) 시(時)에 벌써 시(詩)를 짓고 학문(學文)의 높이가 만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_부모(父母)를 섬기는데 효(孝)로서 하고 친족(親族)들과는 화목(和睦)으로써 하더니 17세(十七歲)에 외간상(外艱喪)을 당(當)함에 단지(斷指) 유혈(流血)로 최후(最後)까지 효성(孝誠)을 기울이고 사후(死後)에는 애통호곡(哀痛號哭)하며 3년(三年)을 소식(素食)으로 효(孝)를 나타내셨다. 또 내간상(內艱喪)을 맞았을 때도 역시(亦是) 단지(斷指) 유혈(流血)하는 효성(孝誠)을 다 하셨으며 마침 종명(終命)에 이르자 애훼혼절(哀毁昏絶)하는 일까지 있어 전 고을에서 출천지효(出天之孝)라 칭(稱)하였다.\\ \_부군(府君)이 어릴 때 양친(兩親)을 잃고 백씨(伯氏) 생원공(生員公) 휘(諱) 운하(運河)에게 의지(依支)하더니, 생원공(生員公)이 그 뛰어난 재질(才質)을 가상히 여겨 학과(學課)를 힘쓰게 하니 마침 거유(巨儒)가 됨에 경락(京洛)의 공경(公卿)들이 그 학식(學識) 덕망(德望)을 모두 사모(思慕)하니 성(成) 참판(叅判) 덕우(德雨) 홍(洪) 승지(承旨) 언철(彦喆) 박(朴) 도정(都正) 사철(師喆) 등(等)이 모두 선생님(先生任)으로 존경(尊敬)하였다. 당시(當時) 문암서원(文岩書院) 임원(任員)으로 재임(在任)할 때 이퇴계(李退溪) 선생(先生)에 관(關)한 축사(祝辭)할 일이 있어 갔을 때, 미호(尾湖) 김찬선(金撰善)과 상론(相論)함에 있어 언어(言語)가 정직(正直)하고 문답(問答)이 유리(有理)하니 김찬선(金撰善)이 외우(畏友)로 존경(尊敬)하였으며, 공(公)의 지기(志氣)가 강개(慷慨)하여 오탁(汚濁)한 세속(世俗)을 굽어보고 기탄(忌憚)하는 바가 없으니, 속류배(俗流輩)가 시기하고 미워하여 얽어 잡으려 하되 조금도 굴(屈)하는 바가 없더라.\\ \_만년(晩年)에 속세(俗世)를 떠나 살려는 뜻이 있어 북중(北中) 개명동(開明洞)에 은거(隱居)하여 지팡이에 나무신으로 시냇가 낚시터에 방황(彷徨)하며, 흥(興)이 나면 술잔을 기울이고 시(詩)를 읊으며 강개(慷慨)한 심사(心思)로 천년(千年)을 하루같이 보는 태연(泰然)한 심정(心情)으로 지내며, 또 때로는 다정(多情)한 말로 사람들을 접(接)하고 때로는 엄숙(嚴肅)한 언론(言論)으로 세인(世人)을 격려하는 고(故)로 비의(非義)와 탐음(貪淫)을 볼 때는 호되게 꾸짖고 경계(警戒)하며 멀리 하더라. 그리고 반가워 하는 것은 옛 친구(親舊)요 친애(親愛)하는 것은 친척(親戚)이더라.\\ \_배(配)는 첨지(僉知) 중추(中樞) 여흥(驪興) 민후(閔厚)의 여(女)라. 6남(六男)을 두었으니 장왈(長曰) 상락(尙樂), 차왈(次曰) 상목(尙穆), 3왈(三曰) 상환(尙桓), 4왈(四曰) 상국(尙菊), 5왈(五曰) 상률(尙栗), 6왈(六曰) 상수(尙秀)라. 주갑(周甲) 임인(壬寅)에 졸(卒)하니, \\ \\ 산휴(山休) 최좌해(崔左海) 만시(輓詩)에 왈(曰)\\ 九發解可爲 (구발해가위) 항시에는 쉬우나\\ 一進士難得 (일진사난득) 한 진사(進士)를 얻기는 어렵더라.\\ 진사(進士) 이광진(李光鎭) 만시(輓詩)에 왈(曰)\\ 斷指絶誠春色暮 (단지절성춘색모) 단지하는 효성(孝誠)은 춘색(春色)이 저물었고\\ 驚人佳作洛城傳 (경인가작락성전) 사람을 놀라게하는 시작(詩作)은 경향(京鄕)에 전(傳)하였더라\\ 진사(進士) 양덕주(梁德周) 만시(輓詩)에는 왈(曰)\\ 以公志業何不成 (이공지업하불성) 공(公)이 뜻한 일로 이루지 못하리요, \\ 爭道其門運再亨 (쟁도기문운재형) 반드시 이루되, 문운(門運) 형통(亨通)하리라\\ \\ 하였었다. 공(公)의 유고(遺稿)가 세상(世上)에 빛나더라.\\ \_\_불초자(不肖子) 상목(尙穆) 근찬(謹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