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문(跋文)

발문(跋文)
 자고로 족보를 간행함은 혈통과 파계(派系)를 인식하고, 동족간에 화친을 돈독히 하는데 의의가 있다. 고로 매 25(二十五)년을 한 세대로 산(算)하고 보수(譜修)하는 것이 보학상(譜學上)의 원리다. 우리 평해황씨(平海黃氏)의 족보는 선조(宣祖) 37(三十七)년 갑진(甲辰)(: 1604(一六〇四))에 편간된 이래로 대동보 및 파보 등의 간행이 10(十)여차나 있었고, 세대를 지나 후손들이 연면하여 계세존봉(繼世尊奉)하고 있다.
 금반(今般) 발간하는 파보는 우리 종족의 일대표준보(一大標準譜)로써 추호도 손색없는 귀중한 역사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그것은 예상을 배가(倍加)하는 수단(收單)과 각지 대소댁(大小宅)이 다 수록되었다는 것이고, 과거에 1(一)인 주간식(主幹式) 운영제도(運營制度)를 벗어나 집행위와 의결위를 두어 상호 협조하면서 각 임원이 이주동지(異舟同志)로 대업완수(大業完遂)에 임하였다. 그리고 고전적 관념에만 고착(固着)하지 아니하고 세대 교체를 의식하여 전통적 문헌을 현대 후진들이 알기쉽게 편집하였으며, 선세의 유사(遺事)를 길이 보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정성을 다하였다.
 편집 내용을 세세히 열거할 수 없고, 가장 의의 깊은 것을 기술한다면 세덕편(世德編)과 보주(譜註)를 국문으로 역해한 것이다. 비록 읍신경인(泣神警人)하는 문장이라도 시대에 적응치 못하면 그 가치는 상실되는 것이다. 고로 동근만지(同根萬枝)의 정분(情分)이 소원(疏遠)하게 될 것이니 어찌 숭조목족(崇祖睦族)의 도리를 다할 수 있으리오.
 끝으로 보사(譜事)에서 위령단설(慰靈壇設)과 위토확충(位土擴充) 및 양수기(揚水機) 설치(設置)와 선영하(先瑩下) 도로주차장(道路𨋢車場) 확장(擴張)은 자손(子孫)의 도리(道理)였고 시종일관(始終一貫) 대의(大義)를 신조(信條)로 초지불변(初志不變)으로 만난(萬難)을 극복한 금일의 결정이야말로 파사현지(破邪顯止)이다. 본보(本譜) 발간으로 더욱 조상을 앙모하며 위업을 소중하게 보전하겠다는 간절한 심회을 금할 수 없다. 촌부야인(村夫野人)의 불초가 외람하게 발문(跋文)을 서(書)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절대적인 협원으로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게 한 첨종제위(僉宗諸位)께 충심(衷心)으로 감사하며 한서풍우(寒署風雨)에도 불구하고 심혈을 기울인 임원제위와 인쇄를 담당한 대구(大邱) 대보사(大譜社) 사장과 임직원(任職員)의 노고를 높이 치하(致賀)하면서 소감의 일단을 약술합니다.
  1999년(一九九九年) 월(月)
  후예손(後裔孫) 하기(夏起) 근서(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