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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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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보서(辛丑譜序)

 辛丑譜序
 족보(族譜)란 무엇인가? 족보(族譜)란 그 씨족(氏族)을 기록(記錄)해 두는 것이다. 씨족(氏族)이 있으면 그 족보(族譜)를 함께 하고 족보(族譜)를 함께한 즉 그 씨족(氏族)이 수합(收合)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왕공거경(王公巨卿)으로부터 여항사서(閭巷士庶)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족보(族譜)가 있다. 이것은 그 선대(先代)에 보답(報答)하고 화목(和睦)을 돈독(敦篤)케 하고저 함이다.
 우리 황씨(黃氏)가 기성(箕城)에서 출계(出系)하여 한 나라의 저명(著名)한 대성(大姓)으로 발전(發展)하고 또 연대(年代)가 오래고 훈공사업(勳功事業)과 문장(文章)이 빛났음은 선인(先人)이 이미 記錄하였으므로 내가 다시 덧붙일 것이 없으나, 그러나 時代의 盛衰와 世運의 否泰가 어찌 人力의 所爲겠는가? 슬프다 여러차례의 兵亂과 火災를 겪은데다 子孫이 分散되어 文獻이 燒失되고 흩어져 그를 되찾기 어렵게 되었더니 多幸이 錦溪 海月 兩先生께서 後孫들에게 祖先의 功德을 본 떠 報本하고 그 자취를 이어 받도록 하기 위하시는 뜻에서 流失되고 흩어진 文籍을 널리 搜探해 모아서 草譜를 完成하셨고 뒤이어 庚寅年에 完全한 世譜를 刊印하였다. 그 後로 辛卯 庚辰 辛亥의 세 차례에 걸친 作譜가 있었고 또 庚辰年에는 三派가 豊基 錦陽에 모여 大同譜를 編成함으로써 世代와 派系가 더욱 燦然하더니 그로부터 歲月이 近百年이 지나갔으니 그간 各派 子孫 중에 살아 있고 죽어 없어진 자 또 새로 出生한 者와 科擧하고 벼슬한 자 漏譜된 자가 往往 있었으나 居地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들 알지 못하여 同宗間에 그 疏闊함이 길가는 사람들 같아서 慨歎함을 마지 않더니 再昨年 庚子年 봄에 清安 族人 仁變 喆柱 兩人이 글월을 가지고와서 譜事를 다시 修行할 것을 나에게 말하므로 이 일이 좋은 일임은 틀림없으나 일 자체가 매우 거창한 일이므로 어찌 쉽사리 行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들의 말이 諸般 工役과 資力은 大略 準備되었다 하므로 다음해 봄에 清塘의 壯川에 와 본 즉 일은 周旋이 잘되어 과연 듣던 말과 같고 또 校正을 맡은 錫武와 幹事인 撥이 다 適任者로 사람을 얻었다 하겠고 일의 실마리가 물린 것 같더니 平海의 評理公派가 또한 修單을 보내와 大譜事에 協同해주니 이 모두가 우연한 일이 아닌 듯 싶다.
 嗚呼라 우리 祖宗의 遺德으로 後生 子孫이 綿綿히 이어오고 더욱이 오늘의 族譜가 舊譜에 잇대어 계속 만들어져오니 先祖에 報答하는 精誠이 무겁고 宗族 間에 敦睦하는 誼가 이로부터 더욱 緊切해 갈 것이다. 後人들이 이 譜冊을 보고 누구가 油然히 感興하지 않겠는가? 나의 薄學함이 敢히 무슨 말을 쓸 수 있겠는가마는 所任에 있어서 한마디의 말이 없을 수가 없으므로 簡略하나마 본대로의 顛末을 적어 卷末에 붙이는 바이다.
  辛丑 流頭節(六月 十五日) 後裔孫 櫶 謹序

c3-019.1747044596.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5/12 19:09 저자 121.166.6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