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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술보발(甲戌譜跋)

<WRAP 33em justify> <typo ff:'한양해서'>  甲戌譜跋
 本貫을 같이하는 우리 平海黃氏가 最初에 世譜를 닦을 때 그 計劃함이 굳고 후사를 염려함이 깊었던 고로 이 일이 마침내 成事를 하였으나 진실로 이는 우리 宗人들의 親睦과 團結心이 아니었으면 그 어찌 能히 이룩하였으리요. 가만히 生覺컨데 우리 姓氏가 學士公이 東海로 건너오신 以來로 子孫이 八道에 퍼저 살게되어 그 數가 무려 數十萬名이 되고 年代가 오래되어 世系를 考證할 수 없었드니 다행이 錦溪 海月 두분 先生이 인멸되고 흐터진 遺蹟과 文獻을 집수하여 蘇氏의 古事를 본떠서 우리 平海黃氏의 草譜를 처음 만들어 우리 後生에게 전해준 것은 진실로 우리 宗族의 無限한 아름다운 일이며 또 이 뜻을 계승하여 豊基와 清安에 德望있는 長老들이 餘光을 發揮하여 修譜하였음은 後孫에게 큰 恩澤을 입힌 일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것이 前後 三百年間에 大同譜를 三次, 派譜를 四次나 겪었다. 그러나 그 後 子孫들은 繁衍하고 世事는 多端하여 나라를 등지고 故鄉을 떠나는 자 漸漸 많아서 한 곳에 살지 못하고 散之四方으로 흩어지니 오래도록 修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따라서 世系를 닦을 수 없는 後進이 漸漸 많아지므로 先父老의 積功과 남긴 遺業이 次次 흩어져 감에 平海의 여러 族人들이 이것을 걱정한 나머지 난상토의하여 宗議로 定하고 豊基와 清安에 傳人하고 嶺南과 關西에 通文을 發送하니 바람이 일고 所聞이 퍼저서 이르는 곳마다 萬水가 東海로 흐르듯 諸宗이 呼應함으로 壬申年 가을에 譜事를 始作하여 不過 二年에 譜冊을 刊行케 되었다.

 그 入譜한 人員은 八千餘名이요 所要된 經費는 모두 五千圓이 넘었다. 이 모두가 우리 宗族의 爲先하는 精神이 마음 속에 깊이 새겨져 있어 經濟의 어려움을 꺼리지 않고 義捐金을 辨出한 때문이라 하겠다.

 아ㅣ 譜事의 意義를 어찌 쉽게 表現할 수 있으리요마는 위로 祖先의 系統이 밝게 나타나 있고 아래로 子孫의 派系가 整列되어 있으니 비록 平安無事할 時代라도 마땅히 各家에 貴重히 保管되어야 할 바이어늘 況次 世上變遷이 심한 오늘에 있어서야 우리 宗族의 觀念이 이번 譜事를 通하여 더욱 깊은 바이었으리라 生覺한다.

 돌이켜보건대 나같이 無能한 사람이 외람하게도 財政에 關한 일에 참섭하여 다만 一心으로 節約하며 오직 莫重大事인 譜事의 有終의 美를 거두지 못할까 두려워할 뿐이러니, 오늘에 完成을 보게 되었음으로 기쁜 나머지 참람하고 분에 넘치는 것도 헤아리지 않고 簡略히 顛末을 서술하여 篇末에 붙이노라.

c3-027.1746949169.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5/11 16:39 저자 ssi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