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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12

갑술대동보서(甲戌大同譜序) (193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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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戌大同譜序
族姓蘩而譜法作盖所以奠祖收族昭先系詔後承也苟非譜則無以明本支 而輯宗族故在昔周官之掌氏族宋賢之明譜系豈非後世之所共效則也哉 窃惟吾黃之得姓亦古矣肇自學士公東舟之後仍籍其城散處一國者麗不 計億而譜始於萬曆甲辰上下三百餘年之間爲大同者四爲派譜者五而詳 略不同存闕各殊猶未能合成完譜爲恨廼者壬甲春宗議竣發設譜於月松 壇齋輪告干各道諸宗廣收系單仍舊譜互證胥校辨訛質疑可正者釐之可 補者綴之從事數載克成大同尸其事者曰萬英曰暉與重爀昞諸氏竣其功 者曰昶思欽時源與大英鼎圭炳鎬諸氏也窃伏念大同之完成雖是期運之 有在而苟非祖宗深仁厚澤流及於無窮則烏可得如是耶嗚呼惟我黃氏自 羅歷麗雲仍繁衍圭組聯翩名公巨卿前後相望蔚然爲東方著姓襄武公之 嵬勳偉烈錦溪先生之學問淵源兩海先生之德業文章尤赫赫瞭然於開卷 寓目之間序次昭穆井井不紊有若祖考儼臨子姓傍列而推之一本如枝之 連根派之溯源雖世曠地退之宗殆無異於會一堂而講百世覽斯譜者豈不 油然興感而宗運之回泰亦可想見於此矣惟願同譜諸宗胥相勅勵益敦孝 悌則眉山之譜不但專美於古而詩曰無念爾祖聿修厥德盖各勉栴哉譜旣 成若序若跋自有秉筆者敍述以余鹵莽淺識固不敢容贅於其間而適忝校 讐之亦不可無一言相勖遂忘僭綴蕪付之卷端如右云
  歲在閼逢閹茂大荒落下澣裔孫中坤謹序


갑술대동보서
 족성(族姓)이 번다(繁多)해짐에 따라 족보(族譜)하는 법이 생겼는데 그 소이는 대개 조상(祖上)을 높이고 동족(同族)을 수합(收合)하여 선대(先代)의 세계(世系)를 밝히고 후손(後孫)에게 이를 알리는 데에 있는 것이다. 진실로 보첩(譜牒)이 아니면 근본(根本)과 분지(分支)를 밝히고 종족(宗族)을 화합(和合)할 수 없는 고로 옛날 주(周)나라에서 관청(官廳)을 두어 씨족(氏族)을 관장(管掌)케 한 일과 송(宋)나라 시대(時代)의 현인(賢人)들이 보계(譜系)를 밝힌 일들이 어찌 후세(後世) 사람들의 본받을 바가 아니겠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황씨(黃氏)가 득성(得姓)함이 또한 오랜지라 처음 학사공(學士公)께서 배를 타시고 동방(東方)으로 오신 후(後) 월송(月松)에 상륙(上陸)하시어 곧 기성(箕城)에 적(籍)을 두고 그 자손(子孫)이 국내(國內) 각지(各地)에 산거(散居)한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아졌고 또 수보(修譜)를 만력(萬歷) 갑진(甲辰)에 시작하여 그후(後) 3백여년(三百餘年)이 지나는 동안 대동보(大同譜)를 4차(四次) 파보(派譜)를 5차(五次)나 하였으니 상략(詳略)과 존궐(存闕)이 각기 다르므로 완보(完譜)를 합성(合成)치 못함이 있어 유한(遺恨)이더니 임신년(壬申年) 봄에 종의(宗議)가 발기(發起)되어 월송(月松) 단재(壇齋)에 보소(譜所)를 설치(設置)하고 각도(各道)에 산존(散存)한 각종파(各宗派)에 널리 통고(通告)하여 각계(各系)의 명단(名單)을 수합(收合)하고 곧 구보(舊譜)와 비교(比較) 교정(校正)하여 와전(訛傳)된 것은 변별(辨別)하고 의문(疑問)나는 것은 질정(質正)하여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보완(補完)할 것은 보충하는 등으로 보사(譜事)에 종사하기 수년에 비로소 대동보(大同譜)가 완성(完成)되었으니 이를 주간(主幹)한 분들은 만영(萬英) 휘(暉) 중혁(重爀) 병(昞) 등 제씨(諸氏)들이요 그 사무에 종사한 사람들은 창(昶) 사흠(思欽) 시원(時源) 대영(大英) 정규(鼎圭) 병호(炳鎬) 등 제씨(諸氏)들이다. 업드려 생각컨대 이 대동보(大同譜)를 완수(完修)한 것이 비록 그 기회(機會)와 시기(時期)가 도래(到來)한데 있다고는 하겠으나 진실로 조종(祖宗)의 깊고 두터운 인택(仁澤)이 무궁히 유급(流及)하지 않았던들 어찌 이처럼 거창한 사업(事業)이 이루어질 수 있었겠는가?
 오호(嗚呼)라 생각컨데 우리 황씨(黃氏)가 신라(新羅)로부터 려세(麗世)에 이르는 동안 자손(子孫)이 많이 퍼지고 관작(官爵)이 혁혁(赫赫)하여 명공거경(名公巨卿)이 대대(代代)로 끊이지 않아 울연(蔚然)히 동방(東方)의 저명(著名)한 성씨(姓氏)가 되었다. 또 이조(李朝)에 와서는 양무공(襄武公)의 높으신 훈업(勳業)과 위대(偉大)하신 충렬(忠烈)이며 금계(錦溪) 선생(先生)의 도학(道學)의 연원(淵源)함이며 양(兩) 해(海) 선생(先生)의 덕업(德業)과 문장(文章)은 더욱 혁혁(赫赫)하여 보책(譜冊)을 펼쳐보면 그 분휘함을 한눈에 엿볼 수 있으며 서차(序次)와 소목(昭穆)함이 정정(井井)하고 문란(紊亂)하지 않으니 마치 조부형(祖父兄)게서 엄연히 임석(臨席)하고 그 자리에 자성(子姓)들이 옆에 모시고 벌려 선 것 같아 흡사 한 나무의 가지와 잎사귀가 뿌리와 미끼에 붙어있는 것 같고 파류(派流)가 원천(源泉)을 거슬림과 같으니 비록 세대(世代)가 오래고 상거(相居)가 먼 종족(宗族)일지라도 일당(一堂)에 회동(會同)함과 다름이 없어 백세(百世)라도 능(能)히 외울 수 있으니 이 보책(譜冊)을 보는 자 어찌 유연(油然)히 감동(感動)치 않겠는가? 종족(宗族)의 운수가 크게 돌아옴을 보는 것 같다.
 원(願)컨데 동보제종(同譜諸宗)은 서로 힘쓰고 근면하여 더욱 효제지도(孝悌之道)를 돈독히 하면 소식(蘇軾)의 미산지보(眉山之譜)가 한낱 고사(古事)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또 시경(詩經)에도 '無念爾祖聿修厥德(무념이조율수궐덕)'이라고 한 말과 같이 '조상(祖上)의 공덕(功德)만 생각지 말고 스스로 떳떳한 일을 하기에 힘쓰라'는 가르침대로 각자는 모름지기 근면(勤勉)하기 바란다. 보책(譜冊)이 간인(刊印)하게 됨에 따라 서문(序文)과 발문(跋文)같은 것은 스스로 붓을 들어 서술(敍述)할 사람이 있을 것이니 노망(鹵莽)1)천식(淺識)2)한 내가 감히 덧붙일 것은 없으나 보첩(譜牒)을 교정(校正)하는 책임(責任)에 있었던 만큼 불가불 참람함을 무릅쓰고 무사(蕪辭)를 권말(卷末)에 붙여두는 것이다.
  세재(歲在) 갑술(甲戌) 4월(四月) 하순(下洵) 예순(裔孫) 중곤(中坤) 근서(謹序)

1)
노망(鹵莽): 거칠고 서투름.
2)
천식(淺識): 얕은 지식(知識)이나 좁은 식견(識見).
b-012.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6/01 23:30 저자 ssi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