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초황이묘갈명(聖樵黃頤墓碣銘)
성초 황이 묘갈명(聖樵黃頤墓碣銘)
※제12세조(第十二世祖) 오곡리 배나무골 갈명(碣銘)
공(公)의 성(姓)은 황(黃)이요 휘(諱)는 이(頤) 자(字)는 유중(有中) 호(號)는 성초(聖樵)라 평해인(平海人)이니 고려(高麗) 충렬왕조(忠烈王朝)에 휘(諱) 용(𤨭)이라는 분이
계셔 벼슬이 대광보국(大匡輔國)이요 시(諡)는 충경공(忠敬公)이라。그후(後) 4세(四世)를 지나서 휘(諱) 천상(天祥)이니 문하찬성사(門下贊成事)요 고조(高祖)는 휘(諱) 지석(之碩)이니 관(官) 자헌대부(資憲大夫) 한성판윤(漢城判尹) 형조판서(刑曹判書)요 증조(曾祖)의 휘(諱)는 한우(旱雨)니 통훈대부(通訓大夫) 군자감정(軍資監正)이요 조(祖)의 휘(諱)는 기(岐)니 통정대부(通政大夫) 충훈부(忠勳府) 도정(都正)이요 고(考)의 휘(諱)는 도(道)니 한성판윤(漢城判尹)이라。비(妣)는 정부인(貞夫人) 전주이씨(全州李氏) 형준(亨俊)의 여(女)로
품행(品行)이 방정(方正)하고 절도(節度)가 있었다。 성화(成化) 14년(十四年) 무술년(戊戌年)에 오곡리(梧谷里) 저(邸)에서 공(公)을 생(生)하시다。 유시(幼時)로부터
공(公)의 자질(資質)이 특이(特異)하여 13세(十三歲)에 논맹시서(論孟詩書)를 통달(通達)하고 장성(長成)함에 시무(時務)를 밝게 알고 고전(古典)을 널리 기억(記憶)하며 처사(處事)에 관후(寬厚)하고 행신(行身)이 염근(廉勤)하야 사림(士林)들이 청백(淸白)하다 칭찬(稱贊)이 자자(籍籍)하였다。 고로 그의 사적(事蹟)이 군지(郡誌)에까지 실려 있으며 부모(父母)에게는 효도(孝道)하고 형제(兄弟)에게는 우애(友愛)하며 집안은 사랑으로 다스렸고
족친(族親)에게는 돈목(敦睦)으로 접(接)하여 원근향당(遠近鄕黨) 간에는 매사(每事)에 남을 먼저하고 자기(自己)를 뒤로 하는 겸양화열(謙讓和悅)의
처사(處事)가 숨은 덕성(德性) 중(中)에서 나타났다 하더라。
독행지사(篤行之士)로 장사랑(將仕郞)에 제수(除受)되고 경오(庚午)에 고종(考終)하니 향년(享年)이 93세(九十三歲)라。가선대부(嘉善大夫)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
추증(追贈)으로 군북(郡北) 오곡리(梧谷里) 미좌원(未坐原)에 안장(安葬)하였다。배(配)는 정부인(貞夫人) 월성이씨(月城李氏)요 보명(寶明)의 여(女)로 익재선생(益齋先生)의 후손(後孫)이다。 1남(一男)을 두었으니 명(名)은 중수(仲壽)요 예빈주부(禮賓主簿)라。주부(主簿)는 6남(六男)을 생(生)하니 장왈(長曰) 백령(百齡)이니 통덕랑(通德郞)이요
차왈(次曰) 천령(千齡)이요 3왈(三曰) 만령(萬齡)이요 4왈(四曰) 억령(億齡)이요 5왈(五曰) 덕령(德齡)이니 통정(通政)이요 6왈(六曰) 복령(福齡)이라。이하(以下)는 자손(子孫)이
번연(繁衍)하여 다 기록(記錄)하지 못하노라。
오호(鳴呼)라。공(公)이 부모(父母)에게 효도(孝道)하고 형제간(兄弟間)에 우애(友愛)하며 지성(至誠)과 염근(廉勤)한 행실(行實)로 매사(每事)에 치밀(致密)하고 소상(昭詳)하여 사람을 대(對)하는데 관후(寬厚)하니 사회(社會)에 큰일을 할 수 있는 인재(人才)였음에는 틀림이 없었거늘 평생(平生)이 불우(不遇)하여 입현유방(立賢有方)치 못하였음은 한사(恨事)였다。 그러나 일생(一生)에 행(行)한 일이 항상 충실(忠實)하고 후덕(厚德)하여
사람에게 미친 바 공해(功劾)가 컷더라。 그후 자손(子孫)의 번연(繁衍)함과 대대(代代)로 효우승전(孝友承傳)하였으며 과환(科宦)이 간혹(間或) 있었음을 볼 때 은덕(隱德)의 보답(報答)을 받은 증험이 틀리지 않도다。 구갈(舊碣)이 오랜 풍우(風雨)에 퇴패(頹敗)되어 이제 다시
개립(改立)코자 일하(一河) 경운(景雲)씨(氏)가 나 인석(寅錫)에게 기문(記文)을 청(請)함으로 그 실행사적(實行事蹟)을 간추렸노라。명왈(銘曰)
家傳孝友 가전효우 부모(父母)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도리(道理)를 후손(後孫)에게 전(傳)하였고
郡載淸白 군재청백 맑고 깨끗한 행실은 군지(郡誌)에도 기록(記錄)되었다。
濟之以才 제지이재 치밀하고 소상하며 관후함이 빈틈없는 처사에 능란한 제질은
實根於德 실근어덕 타고난 천품과 평생을 닦은 덕행에 연유한다。
雲仍昌熾 운잉창치 후손(後孫)이 번성함이 요원의 불길 같고
乃文乃科 내문내과 희세의 문장과 연면한 과거가 끊이지 않으니。
此理之昭 차리지소 이는 평생을 두고 사람의 도리와 남에게 끼친 사랑의 보답이며
報施不差 보시불차 그 행적에 하느님의 돌보심에 차착이 없음이로다。
百世貞珉 백세정민 백년 천년을 두고 이 비석에 기록(記錄)된 실적이 더욱 빛날 것이며
賢孫無替 현손무체 어진 후손들이 계속 나서 이런 좋은 일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한양(漢陽) 조인석(趙寅錫) 찬(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