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海黃氏工曹典書諱乙碩后六代考妣位祭壇碑文
平海黃氏工曹典書諱乙碩后六代考妣位祭壇碑文
인간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하였다. 인간의 도리를 다하였을 때 만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며 유교에서 말하기를 남자는 누구나 임금으로부터
삼은(三恩)을 받는다고 하는데, 첫째는 결혼을 하면 정3(三)픔의 관복을 입으며, 둘째는
사후에 관이나 명정(銘旌)에 공(公)자(字)를 쓰며, 셋째는 가마(상여)를 타고 저승으로
가는데 몸은 죽어서도 신(神)은 임금님의 수하에 있으며 제사를 모실 때만 후손
면전에 오시게 되어 부군신위(府君神位)로 하는 것이라 한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면 6(六)세대조 조상님들은 수백년 동안 후손들이 제사를 모시기를
얼마나 기다리셨겠는가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며 이래도 인간(人間)의 도리를
다하였다고 하겠는가. 후손으로서 통탄하고 불인불명(不仁不明)의 죄책(罪責)을 어찌
감당하겠으며 사후(死後)에 조상님들을 어떻게 대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 금할 길 없는
바이다.
우리 평해황씨(平海黃氏)는 유구한 역사와 훌륭한 조상님들이 계셨으며 어느
타문(他門)에 비하여도 뒤지지 않는 사적(史籍)을 가졌음을 자부하는 바이다. 그러나
6(六)세대조를 실전하게 되어 통탄한 마음 금할 길 없도다. 전해 오는 말로는 6(六)세대
조고비 묘소가 감사공(監司公) 묘소하(墓所下)와 안동군(安東郡) 풍천면(豊川面)
인금리(仁今里) 구성봉하(九成峯下)에 있다고는 하나 순위(順位)를 분간(分揀)치
못하여 오랜 세월(歲月)로 실전하게 되었음을 이유로 어찌 불초지죄(不肖之罪)를
면하겠는가?
불행 중 다행으로 금년(1999년(一九九九年) 기묘(己卯))에 감사공파보(監司公派譜)를 하면서
제단을 세우게 되어 만분의 일이라도 조상님에 대한 죄를 용서받을까 하는 바이다.
失傳六世代祖妣祭壇位
八 世 工曹典書乙碩府君(墓監司公墓階下艮坐合兆)
淑夫人光山金氏
九 世 錄事厚老府君(墓上同下連封)
淑夫人全義李氏
十 世 訓導睢府君(墓上同下艮坐)
端人禮安李氏(乾位同原乾坐)
十一世 宣教郎文壽府君(墓九成峯乾坐雙墳)
宜人豊山金氏
十二世 將仕郎從仕府君(墓上同下戌坐合兆)
端人上洛金氏
十三世 承議郎孟春府君(墓上同下乾坐合兆)
宜人安東權氏
종친들께서 부족한 저에게 6(六)세대조 비문(碑文)을 부탁하니 어찌 감히 졸열한
저가 조상님들의 유수(遺授)을 다 헤아리겠는가? 다만 우리 문족이 이를 계기로
번창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1999년(一九九九年) 기묘(己卯) 월(月) 일(日)
후예손(後裔孫) 현우(鉉禹) 근지(謹識)